일본의 다양한 지역을 여행하면서 빠지지 않고 찾게 되는 음식이 있다면, 저는 주저 없이 ‘야키토리’라고 말합니다. 특히 일본의 지방 도시에서 만나는 야키토리 전문점들은 그 지역만의 분위기와 식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더욱 특별한데요. 이번 히로시마 여행에서도 역시, 그 기대를 품고 ‘炭焼 雷 本店(스미야키 카미나리 혼텐)’을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현지인들에게 꽤 알려진 맛집으로, 외관은 굉장히 소박하지만 음식의 퀄리티와 분위기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히로시마역에서 도보 약 10분 거리라 접근성도 뛰어나고, 골목 사이에 자리하고 있어 마치 보물찾기 하듯 찾아가는 재미도 있었죠.
작지만 깊이 있는 공간
가게는 전형적인 일본 이자카야 스타일로, 따뜻한 조명이 분위기를 한층 아늑하게 만들어줍니다. 좌석 수는 많지 않지만 그만큼 집중도 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구조였고, 혼밥을 하는 손님도 적지 않았습니다. 긴 카운터석과 함께 테이블 좌석이 몇 개 있어 2~3인 단위로도 방문하기 좋습니다.
제가 방문한 시간은 오후 6시쯤이었는데, 이미 자리가 대부분 차 있었고 예약 없이 들어간 것이 다행일 정도였어요. 미리 예약하거나 일찍 방문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야키토리의 기본, 닭꼬치의 완성도
炭焼 雷 本店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숯불’입니다. 이름에 ‘炭焼(스미야키)’가 들어간 만큼, 모든 꼬치는 정통 숯불에 구워내 깊은 풍미를 자랑합니다. 저는 간장소스를 기본으로 하는 닭다리살, 닭껍질, 쓰쿠네(닭다진살 완자), 염통 등을 주문했는데, 하나같이 육즙이 가득하고 잡내 없이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쓰쿠네는 부드러운 식감 속에 씹는 맛이 살아있고, 살짝 달큰한 소스가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염통은 적절한 익힘과 담백한 감칠맛 덕분에 일본 현지인들처럼 맥주 한 잔과 함께 즐기기에 딱이었죠.
야키토리 외 메뉴도 주목할 만해요
야키토리 전문점이라 해서 닭꼬치만 있는 건 아닙니다. 사이드 메뉴로 나온 닭육수 오차즈케(차밥)나 토리파이탄 라멘(닭백탕 라멘)도 아주 인상 깊었는데요. 짙고 진한 국물의 깊이가 라멘 전문점 못지않았습니다. 간이 강하지 않아, 식사 마무리로 딱 좋았습니다.
술 종류도 다양해서 일본산 생맥주는 물론, 지역 사케까지 즐길 수 있었는데, 저는 ‘히로시마 준마이슈’를 한 잔 곁들였습니다. 닭꼬치와 사케의 조화는 뭐 말이 필요 없죠.
합리적인 가격, 만족도 높은 식사
가격대는 꼬치 하나에 150300엔 선으로, 일반적인 일본 야키토리 전문점 수준입니다. 여러 가지를 다양하게 시켜도 부담 없는 가격이라, 맛도 즐기고 분위기도 느끼기에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혼밥으로 방문해도 부담 없고, 2-3인 정도라면 다양한 메뉴를 더 넉넉하게 즐길 수 있어 좋을 듯합니다.
총평 – 다시 히로시마를 간다면 꼭 재방문하고 싶은 곳
히로시마에는 평소에 많이 알려진 오코노미야키나 굴 요리 외에도 이런 숨은 명소가 많다는 걸 이번 여행에서 다시금 느꼈습니다. 炭焼 雷 本店은 그런 의미에서 ‘발견의 즐거움’을 안겨준 곳이었고, 조용한 저녁을 담백하고 깊이 있게 채워주는 데 딱 어울리는 장소였습니다.
히로시마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현지 분위기를 느끼며 정통 일본 야키토리를 맛볼 수 있는 이곳을 꼭 일정에 넣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시끌벅적한 관광지에서 벗어나, 깊이 있는 한 끼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특히 어울리는 공간이에요.
[방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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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명: 炭焼 雷 本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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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일본 히로시마현 히로시마시 미나미구 마츠바라초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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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17:00 ~ 23:00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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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가능 (전화 또는 현장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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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히로시마역 남쪽 출구 도보 약 10분
Sumiyakikaminari Honten
일본 〒730-0036 Hiroshima, Naka Ward, Fukuromachi, 2−25 長谷川ビル 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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