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이 열리자, 문 너머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사뿐히 들어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은 단순한 귀여움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강아지들이 신나서 뛰쳐들어올 장면에서, 이 강아지는 멈춰 서더니 현관 앞 발판에 앞발을 톡톡—.

그리고 반대쪽도 톡톡. 흙이 묻은 발을 조심스럽게 몇 번 찍고 나서야 안으로 들어섭니다.
그 동작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능숙해서, 마치 평소에도 습관처럼 해오던 일처럼 보입니다. 억지로 배운 훈련처럼 뻣뻣하지 않고, 자기만의 생활 습관이 된 듯한 리듬감이 묻어납니다. 몸을 크게 움직이진 않지만, 동작 하나하나에 깔끔한 성격이 느껴지죠.

주인은 문을 잡고 조용히 바라보는 중이고, 강아지는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마치 “응, 나 알지? 들어가기 전에 해야 하는 거.”라고 말하듯 발을 다 털고 들어옵니다. 꼬리는 살짝 흔들리고, 표정은 아무렇지 않지만 그 행동 하나에 묘한 성숙함과 예의가 느껴집니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깔끔하게 감탄 일색이었습니다.
“우리 집 인간보다 낫다…”, “진짜 저 강아지는 규칙의 화신임”, “발판이 있는 이유를 제대로 아는 존재”라는 댓글이 쏟아졌고, 누군가는 “이건 예의의 반려견이 아니라 반려견계의 신사”라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우리는 종종 “강아지니까 당연히 어질러도 이해하지”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강아지는 그 편견을 넘어서, 조용히 할 일을 하고 들어오는 단정한 태도로 말 없는 교훈을 전합니다. 누가 보든 안 보든, 그저 익숙해서, 혹은 스스로 정한 약속처럼 예의를 실천하는 것. 말 없는 존재가 보여주는 이런 태도야말로 때로는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을 때가 있죠.

혹시 여러분도 요즘, ‘작은 예의’들을 놓치고 있진 않으신가요?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문 앞에서 발 한번 툭툭 털고 들어오는 행동처럼, 일상 속에서 조용히 스스로를 단정히 하는 태도. 그게 하루를 더 깔끔하게, 더 따뜻하게 만드는 시작이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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