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해남 여행을 자주 할 수는 없습니다. 워낙 먼 곳이기에 운전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해남이란 곳을 여행해 보신 분들이라면 다시 가고 싶은 아름다운 곳임을 알고 계십니다.
쿠니 역시 그래서 가끔은 전남여행지를 찾아다닐 때가 있고 그러한 때에 해남 땅끝마을을 방문합니다.
땅끝 희망공원을 찾은 날 마침 비가 쏟아지니 ‘비 오는 날 여행’이 되었네요. 그 이야기를 정리해 봅니다.
땅끝희망공원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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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해남 땅끝마을 희망공원 주차장은 별도의 주차료 없는 무료 주차장이며 희망공원 자체도 무료.
비 오는 날 여행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우산을 들고 어슬렁 걷고 있다.
이런 날은 슬리퍼를 신는 게 편한데 등산화를 신고 있음.
소원성취 다리라… 정말로 소원이 성취되려나?
해남 땅끝마을 희망공원 소원성취 다리로 올라가는 중이며 기도를 드리기 위해 합장하는 듯한 손과 왼쪽 종으로 판단되는 조형물을 향해 비바람을 피해 살그머니 걷는 중이다.
꼴랑 2층 높이인데 막상 올라보니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전면으로 넓은 주차장이 있고 파쇄석을 깔아놓은 공간에는 의자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그리고 저편으로는 팔각정이 있는데 비바람이 부니 바닥까지 다 젖은 상태. 그냥 수직낙하하는 빗방울이었다면 정자에 올라 잠시 내리는 비를 즐겼을지도.
붉은색 하트 2개를 머리에 얹고 있는 이 종의 이름은 ‘희망의 종’으로 스테인리스와 청동주물로 만들어졌다.
미래의 희망이 되는 사람과 나무를 형상화하여 사랑과 소망을 기원하며 종을 치면 내일의 희망이 다가온다는 의미의 상징성을 드러낸다고 하는 희망의 종이다. 그리고 마치 두 사람이 종을 떠받치고 있는 듯한 모양은 동서남북의 방위축 다시 말해 온누리 방방곡곡으로 희망의 종소리가 펴지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의미가 참 좋긴 한데 어째 쫌 가볍단 느낌이랄까?
그리고 하늘을 향해 쭉 뻗는 손이 보이는데 이는 땅끝을 찾는 사람들이 희망을 기원하고 간직하고자 소원을 빌며 이곳을 지나가면 이루어진다는 의미라 한다. 스테인리스와 청동주물로 만들었다.
의미에 뜻을 둔다면 전남여행지 해남 땅끝마을과 더불어 이곳 희망공원을 들러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비 오는 날 여행’이라고 해도 마냥 쏟아지기만 하는 건 아니다. 지금 잠시 소강상태.
그 짬을 이용해 잠시 우산을 접고 멀리 방파제 너머로 시선을 들어본다. 보이진 않지만 어젯밤 캠핑을 했던 사구미해변이 왼쪽 어딘가에 있을 것이고 오른쪽으로 보이는 섬들이 백일도, 동화도, 흑일도 일 듯.
시선을 내륙 쪽으로 돌리면 붉은색 문어 머리가 올라앉은 땅끝해양 자연사 박물관도 보인다. 전남여행지 해남 땅끝마을의 관광 포인트이긴 한데 오늘은 방문 계획이 없다.
문어가 들러붙은 땅끝해양 자연사박물관은 어른 1인 5,000원의 입장료가 필요한 공간으로 세계적인 패류와 산호류, 어류, 포유류, 갑각류, 파충류, 곤충에 이르리까지 약 25,000여 종류 40,000점을 한곳에서 마주할 수 있다.
해남 땅끝마을 희망공원 바로 앞은 갈두항.
오른쪽으로 길게 이어진 방파제는 갈두 방파제로 여타의 항구와 달리 이곳은 항구 정면으로 희망공원이 위치하고 있어 느낌이 확실히 좋다. 더불어 이곳이 전남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로 갈두항, 해남 땅끝마을 여객선 터미널, 땅끝해양 자연사 박물관, 사자봉 전망대, 땅끝탑, 땅끝 모노레일 등 갈만한 곳들의 집결지.
저 위로 보이는 것이 사자봉 정상의 전망대.
현재 위치하고 있는 이곳은 전남여행지 해남 땅끝마을 희망공원의 중심지이지만 전부는 아니다.
이제 희망공원의 다른 영역도 살펴보자.
아~ 나서기 전에 한 문장.
고대 로마의 정치가이자 작가였으며 뛰어난 웅변가이자 철학자였던 키케로가 남긴 말.
‘친구는 기쁨을 두 배로 늘리고 슬픔은 절반으로 줄인다’
단 하나의 친구라도 있다면 수백의 아는 사람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그러나 현대인은 수 백의 사람을 알기 위해 가면을 쓰고 다니며 단 하나의 친구도 사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즈음 비가 그쳐도 좋겠구만.
다시금 쏟아지기 시작하는 빗방울은 그동안 참아왔음을 알려주려는 듯 더 굵은 빗방울로 낙하하고 있다.
처음 방문하게 된 희망공원.
비 오는 날 여행이 아니었다면 더 좋았으려나?
땅끝 국민 관광지, 해남 땅끝마을.
사각 정자도 있고 화장실도 있고 관광안내소도 있다.
상시 근무자가 있으므로 궁금한 건 질문을.
다만, 업무 시간이 지난 뒤엔 문을 닫는다.
땅끝항 여객선 터미널.
이곳에서 흑일도를 거쳐, 백일도, 동화도, 마삭도, 마안도, 장사도, 구룡도, 보길도, 소안도 등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 같다. 실제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확인이 필요하다.
점심 식사를 위해 방문한 인근의 기사식당.
이 상차람의 제목은 김치찌개 1인.
전복, 꼬막, 양념게장, 굴무침, 제육볶음, 묵는지 김치찜, 김치찌개 등으로 모두 내어주고도 12,000원.
역시 전라도의 음식은 맛과 양 모두 놀라게 한다.
서울에서 이 정도 한상차림을 받는다면 20,000원~35,000원 정도 하지 않을까?
물론, 그릇이나 서비스가 다를 수는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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