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의 가장 큰 줄기는 양의학(서양의학)과 한의학(동양의학)으로 나눌 수 있다. 서양의학이 해부학적 구조와 생리적 기능에 초점을 맞춘다면, 동양의학은 기(氣)와 혈(血)의 흐름 등을 중심으로 몸을 이해하려 한다.
이때 함께 다뤄지는 것이 ‘경락(經絡)’이다. 한자 그대로 풀이하자면 ‘흐름과 이어짐’이라는 뜻으로, 동양의학에서 인체의 에너지 네트워크를 이해하기 위한 기반으로 본다. ‘경락 마사지’가 중요한 건강 관리법으로 여겨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락 마사지의 효과와 인체에의 작용을 알아본다.
몸의 에너지 네트워크, 경락의 기본
동양의학에서 경락은 기, 혈과 함께 기본 개념으로 꼽힌다. 몸의 내부 장기와 바깥에 노출돼 있는 팔다리 및 피부 등 외부 장기를 연결하는 ‘에너지 통로’로 여겨지기도 한다. 기와 혈이 생명의 근본이라면, 경락은 이들을 전신으로 운반하고 순환시키는 도로망으로 이해하면 수월하다.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건강이란, 기와 혈이 경락을 따라 막힘없이 순환하는 것, 그리고 음양오행의 균형이 잘 맞춰진 것을 가리킨다. 기의 순환이 정체되거나 혈이 막히게 되면 통증이나 부종, 각 장기의 기능 저하와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를 ‘기체혈어(氣滯血瘀)’라 한다. ‘기가 막히고 어혈이 생긴다’라는 뜻이다.
경락 마사지의 효과는 이러한 기체혈어 상태를 해소하고 기와 혈의 흐름을 다시 원활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둔다. ‘기경팔맥’ 또는 ‘12정경’과 같은 말들이 동양의학에서 다루는 주요 경락이다. 각 경락이 특정 장기와 연결돼 있어, 경락의 상태에 따라 장기 기능을 엿볼 수 있다는 접근법이다.
손끝과 도구를 사용하는 경락 마사지
경락 마사지에서는 위와 같은 이론들에 기반해, 몸의 특정 경로와 지점을 자극하는 요법을 활용한다. 이때 보통은 손가락이나 손바닥, 팔꿈치 등 신체 부위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효율성을 위해 특정 도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경락 마사지의 효과를 볼 때, 중요하게 봐야 하는 변수는 자극의 강도다. 단순히 강하게 자극한다고 해서 효과가 좋은 것은 아니다. 개인 체질, 현재 상태는 물론이고, 사람에 따라 같은 수준의 압박에도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므로, 그에 따라 자극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보통 경락 마사지의 효과 하면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을 우선적으로 떠올린다. 하지만 경락 마사지는 단순히 뭉쳐 있는 근육 부위만을 타깃으로 하지 않는다. 각각의 경락이 체내 장기의 상태를 반영한다는 접근법에 따라, 어떤 증상이 있을 경우 해당 장기와 연결된 경락 및 혈자리를 자극함으로써 증상 개선을 목표로 하기도 한다.

경락 마사지의 효과
동양의학의 관점에서 경락 마사지의 효과는 다양하게 거론된다. 가장 흔하게 기대하는 효과는 아무래도 ‘통증 완화’일 것이다. 기와 혈의 순환을 촉진하고,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키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흔히 경험하게 마련인 허리 통증, 어깨 통증, 관절 통증, 두통 등이 완화될 수 있다.
또, 혈액 순환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지점을 자극함으로써, 전체적인 혈액 순환이 더 잘 이루어지도록 한다. 특히 혈액 순환에 문제가 있는 경우, 손과 발 등 말초 부위에 저림이나 냉증이 발생하기 쉽다. 경락 마사지의 효과 사례로 손발저림 완화나 수족냉증 개선이 자주 언급되는 이유다.
경락 마사지를 비롯해 대부분의 마사지는 받는 동안 심신이 이완되고 편안한 상태가 된다.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므로, 몸의 긴장이 풀리고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이에 따라 편안하게 잠드는 데도 도움이 되며, 소화불량, 변비와 같은 증상도 경락 및 혈 자극을 통해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제반 지식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만 올바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경락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많지만, 그들 모두가 동양의학적으로 명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자극의 강도’ 부분에서 이해가 부족할 경우, 마사지를 받고도 근육이나 신경에 손상을 겪을 수 있다.
경락 마사지를 받고자 한다면 몇 가지를 반드시 숙지하도록 한다. 첫째, 시술자의 전문성 여부를 확인할 것. 둘째, 염증이나 상처가 있는 부위는 마사지를 피할 것. 셋째, 건강을 위한 ‘보조적 수단’이라는 인식으로 접근할 것.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