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에 바짝 붙어 무언가를 오물오물 먹고 있는 작은 다람쥐. 그런데 자세가 정말 특이합니다. 앞발은 벽에 착 감긴 채, 두 뒷발은 좌우로 완전히 벌어진 상태로 공중에 떠 있어요. 마치 벽을 무대로 요가 시범을 보이는 듯한 모습이죠. 살짝 떨리는 발끝과 반듯하게 펴진 꼬리는 균형을 맞추기 위한 필사의 몸부림처럼 보이지만, 그 얼굴은 의외로 평온합니다. ‘지금 이 자세? 아주 완벽해’ 라는 듯 말이죠.

아무렇지 않게 먹이를 즐기는 이 다람쥐의 모습에 사람들은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벽이 내 매트다”, “다람쥐 요가 클래스 등록하고 싶다”, “나도 이 자세로 점심 먹을 수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을 듯” 같은 댓글들이 줄줄이 이어졌죠. 누가 봐도 불편할 법한 자세지만, 이 작은 동물은 완벽하게 적응해 무언가를 이뤄내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도 저 다람쥐처럼 살아가고 있진 않을까요? 세상은 언제나 ‘정상적인 자세’만을 요구하지만, 때론 가장 엉뚱하고 불편한 모습 속에서 진짜 나다운 삶을 찾아갑니다. 남이 보기엔 기이하고 이상해 보여도, 그게 나한텐 최선의 방법일 수 있죠. 중요한 건 누가 뭐라든 내가 나로서 편안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입니다.
다람쥐는 그 작은 몸으로 우리에게 묻는 것 같습니다.

“네가 지금 견디는 자세, 네가 선택한 방식… 그게 진짜 너한텐 안 맞는 거야?”
어쩌면 우리 모두가 이 귀여운 요가 다람쥐처럼 어색한 일상을 꿋꿋이 버티고 있는, 작은 용사들인지도 모르겠네요.

세상은 자꾸 우리에게 ‘정답’을 요구하지만, 이 다람쥐처럼 나만의 방식으로 버티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어설픈 자세라도, 당당하게 나아가봐요. 지금 당신의 모양이 틀리지 않았다고, 그 자체로 충분히 사랑스럽다고 말해주는 이 작은 다람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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