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년 차 배우, 시대를 초월한 매력과 의리”
김용건은 1966년 MBC 특채 성우로 방송계에 데뷔해 1967년 연기자로 전향, ‘조선왕조 500년’, ‘전원일기’, ‘서울의 달’ 등 수많은 작품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중견 배우다.
큰 키, 서구적인 외모,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미스터 입술’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시대를 초월한 매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굴곡과 의리로 점철되어 있다.
“결혼 20년 만의 이혼, 그리고 전처의 빚을 7년간 갚은 남자”
1977년, 31세의 나이에 하정우(본명 김성훈)의 모친과 결혼해 두 아들을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렸던 김용건. 그러나 1996년, 결혼 20년 만에 이혼을 맞았다.
이혼의 이면에는 아내의 음식 사업 실패와 IMF로 인한 수십억 원대의 빚이 있었다. 하정우 역시 “외가와 어머니가 음식 사업을 크게 했지만 IMF로 사업이 망하고 집에 빚만 남았다.
아버지 차 한 대만 남아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혼 후 김용건은 무려 7년 동안 전처의 빚을 대신 갚았다. 20년의 결혼 생활로 쌓인 정을 외면할 수 없었고, 무리해서라도 갚아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1년에 4~5편의 작품을 닥치는 대로 소화하며 7년 만에 모든 빚을 청산했다. 이혼 후에도 전처의 안부를 묻거나 좋은 음식이 있으면 아들들을 통해 전해주는 등 꾸준히 전처를 챙겼다. 홀로 두 아들을 키우며 아버지로서의 책임도 다했다.
“삼부자 배우의 집안, 그리고 가족의 재회”
김용건의 장남 하정우는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로, 차남 김영훈(차현우)은 배우이자 매니지먼트 사업가로 활동 중이다.
2022년 차현우의 결혼식장에서 김용건은 24년 만에 전처와 재회했다. 그는 “저쪽에서 걸어오는데 마음이 짠했다.
건강이 안 좋다고 들었는데 걸음걸이부터가 달랐다. 먼저 다가가 ‘건강은 어떠냐’고 인사했다”고 밝혔다.
차현우 역시 “아버지, 고마웠어요”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용건은 하정우의 결혼식에도 전처를 초대할 의사를 내비쳤다.
“78세에 늦둥이 아빠, 43세 터울의 삼형제”
김용건은 13년간 교제한 39세 연하 여자친구와의 사이에서 2021년 아들을 얻으며 78세에 늦둥이 아빠가 됐다.
그는 태어난 아들을 호적에 올리고 출산과 양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아이는 여자친구가 키우고 있다.
이로써 하정우(46), 차현우(44)에게는 43세, 41세 터울의 남동생이 생겼다.
김용건은 아들의 출산 소식에 “생명을 책임지는 일에 두려움도 있지만,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처의 빚도, 가족의 건강도 챙기는 대인배”
김용건은 이혼 후에도 전처의 빚을 7년간 갚고, 건강까지 챙기는 대인배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삼부자 모두 배우의 길을 걷게 한 아버지로서의 책임감, 전처와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인간적인 의리, 그리고 늦둥이 아빠로서의 새로운 도전까지—그의 삶은 한 편의 대하드라마 같다.
“네티즌 반응, ‘진짜 어른의 품격’”
김용건의 삶을 접한 네티즌들은 “참 고생 많으셨네요”, “전처 사업 빚도 갚아주고 건강도 챙겨주고 대인배시다”, “안 좋게 이혼했지만 아이들의 엄마니까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일 듯”, “나이가 드니 서로 용서하게 되나 봐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진짜 어른의 품격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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