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를 가로지르는 연등천(蓮燈川)은 정봉산, 봉화산을 양쪽 날개로 하고 영취산을 머리로 하며 그 중심에 위치한 해발 482.5m의 호랑산에서 발원하여 여수 장군도와 돌산도 앞 바다로 흘러드는 하천입니다.
그리고 그 하천을 가로지르는 ‘여수교’ 주변으로 줄지어 있는 여수포차거리에 들렀던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여수 여행을 하며 꼭 가봐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만 가 보면 좋을 곳이고 여수 밤에 가볼 만한 곳을 고민한다면 가성비 좋고 맛 좋은 교동의 여수포차거리를 추천합니다.
교동포차18번포차끝집
전라남도 여수시 남산북8길 8-1 18번포차 끝집
여수 밤에 가볼 만한 곳, 여수포차거리 클립.
여수 밤에 기볼 만한 곳 가성비 맛집 여수 포차거리 #여수포차거리 #여수밤에가볼만한곳
m.blog.naver.com
여수시를 가로지르는 연등천의 물은 시내를 지나온 만큼 그리 맑다고 할 수는 없는 상태.
그렇다고 하여 물에 냄새가 난다던가 오물이 떠다닌다는 것이 아니라 바닷물의 밀물과 썰물에 따라 물이 희석되어 투명하게 보이지만 않는다는 의미다. 어쨌거나 이곳이 바로 그 유명한 교동 여수포차거리.
처음으로 여수 여행을 한다면 어디가 어디인지 모를 일이다. 그럴 때 여수교를 찾으면 된다.
네이버 지도에서 여수교를 검색하면 구미에도 하나 있고 해남에도 하나 있는데 여수에 여행을 온 것이니 여수에 있는 여수교를 찾으면 딱 하나뿐이다. 여수 밤에 가볼 만한 곳 바로 이곳.
지금 이 늦은 시간에 여수포차거리로 오게 된 건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선배의 호출 때문.
숙소에 들어가 씻고 좀 누울라 했는디 객실로 들어서자마자 득달같이 온 전화 한 통이 그 시작점이다.
그렇게 온화하게 숙소를 출발해 도착한 곳은 바로 여수교 앞이었고 이제 본격적으로 여수포차거리 탐방이다.
그렇게 몇 걸음 들어오니 이곳이 끝집이라고.
저 안쪽으로도 포장마차가 더 있는데 왜 이곳이 끝집인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포장마차가 끝집이었으나 이후에 다른 포장마차가 더 생겨난 것 아닐까 추리해 본다.
현수막이 붙어 있어 살펴보니 2025년 3월 28일 tvN에서 방영된 모 프로그램에 등장했던 유명한 곳.
본래부터 교동시장 18번 끝집으로 유명했던 곳인데 방송에 등장하고 나서부터는 더더욱 유명해졌다고.
역시 방송의 힘이란 게 참 대단하다.
덕분에 여수 밤에 가볼 만한 곳으로 확고해진 곳.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진 않구나 싶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를 일이다. 북적거리는 건 그대로 매력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전통시장이나 콘서트장 아닌 다음에는 북적거리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완정 땡큐.
하지만 쿠니가 손님을 끄는 건지 손님이 올 때가 되어 오는 건지 나중엔 테이블 하나만 남기도 다 찼다는.
바닷가 옆이니 신선한 해산물은 기본.
안주의 기본도 역시 해산물.
문제는 어떤 것을 먹어야 할지 고민된다는 것.
그러다 발견한 코끼리 조개. 정말 코끼리 코처럼 생긴 녀석의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다.
술을 얼마나 드실지 모르겠지만 어지간해서는 이 하나만으로도 안주만으로 충분하고도 넘칠 듯.
이런 거 처음 본 쿠니는 마냥 신기함.
이런 조개류는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코끼리 조개를 보고 신기하고 놀라고 흥미롭기만 하니 이런 쬐그만 아해들이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자자~ 이제 판 깔고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나?
여수 밤에 가볼 만한 곳, 여수포차거리에서 모두의 첫 잔은 말아야 한다는 뿌리도 없는 논리가 대승을 거두며 곧바로 실행된다. 그냥 맥주 한 잔만 하고 가고 싶었지만 이미 분위기는 취하고 보자?
본래의 노오란 맥주 색상은 마는 순간 옅어졌고 이 한 잔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쿠니는 벌써부터 취기가 올라오는 중.
여수포차거리는 이곳 이곳 외에 거북선대교 아래 하멜 전시관 부근 여수낭만포차거리가 또 유명하다.
이 두 여수포차거리는 약 2.3km 5분 이내에 위치하는 가까운 거리이지만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고 한다. 여수교동포차거리가 맛과 가성비에 초점을 맞췄다면 여수낭만포차거리는 이용자 층이 조금은 더 젊다고 한다.
그 커다랗던 코끼리조개가 깔끔하게 분해되어 식탁 위에 올라서니 당장 초고추장부터 찾게 된다.
침샘을 자극하는 비주얼.
말린 첫 잔을 받아든 쿠니는 아직도 찔끔찔끔 마시는 중인데 선배 두 양반은 부어라 마셔라를 몸소 실천 중이다.
쫄깃한 맛이 일품. 초고추장 따위 찍지 않고 요거 그냥 씹어 먹으니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여수에 왔으니 식탁 위에서 갓김치 만나는 건 일상다반 사요 너무도 당연한 자리매김이라.
아삭하고 매콤한 듯한 그 맛이 아직도 생각난다.
고구마에 갓김치 얹어 먹는 것도 또 좋다.
고구마의 단맛과 갓김치의 매콤 쌉싸름한 맛이 조화를 이루어 더없이 즐거운 맛의 세계로 안내한다.
오우~ 달걀 프라이.
쿠니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나열하라면 아마도 달걀 프라이가 결코 빠지지 않을 듯하다.
오지 캠핑을 가서도, 산속에서도, 솔로캠핑을 가서도 달걀 프라이에 집중하는 편인데 그 덕분에 동행을 했던 후배들이 싫어하는 눈치를 준다. 미안하다 후배들아 ~ 이제부터는 알아서 해먹을 테니 신경 싹둑!
여수 밤에 가볼 만한 곳, 교동포차거리에서 가성비 있게 맛본 코끼리 조개와 여러 안주류, 그리고 의도치 않게 등장하신 달걀 프라이 덕분에 소소한 즐거움을 느꼈다. 여수 여행을 가신다면 들러보시라 권하고픈 곳.
너무 많이 마시진 말고 적당량 즐기시길…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