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견 3사의 내수 점유율, 5년 새 반토막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르노코리아, 한국GM, KG모빌리티 등 중견 3사의 입지가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이들 3사의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2020년 25만8,359대에서 2024년 10만9,101대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내수 시장 점유율도 18.7%에서 8.6%로 반토막이 났다.

‘똘똘한 한 대’ 전략의 한계
중견 3사는 그동안 특정 인기 모델에 의존하는 ‘똘똘한 한 대’ 전략을 펼쳐왔다.
르노코리아의 QM6, KG모빌리티의 티볼리,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신차 효과가 희석되면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가 부족하고 기존 차종의 모델 변경 주기가 길어지며 경쟁력이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로 반전 시도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 모델은 출시 직후 르노코리아 판매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실적 반등의 일등공신이 됐다. 또한, 르노코리아는 ‘오로라 프로젝트’를 통해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장에 나서고 있으며, 부산공장에 1,180억 원을 투자해 생산 설비를 현대화했다.

KG모빌리티, 신차 출시에도 내수 부진
KG모빌리티는 지난해 출시한 ‘액티언’과 ‘토레스 하이브리드’,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 등을 통해 내수 시장 반등을 시도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KG모빌리티의 국내 시장 판매량은 8,18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0% 감소했다.

한국GM, 내수 시장에서의 입지 약화
한국GM은 내수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약화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2만4,824대로 전년 대비 25.73% 감소했으며, 내수 판매 비중도 2020년 23.38%에서 지난해 5.02%로 크게 하락했다. 한국GM은 대부분의 생산 물량을 수출에 집중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는 신차 부재와 모델 노후화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수입차와의 경쟁 심화
중견 3사는 현대차·기아의 독주뿐만 아니라 수입차와의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
지난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국내 판매량은 각각 7만3,754대, 6만6,400대로, KG모빌리티(4만6,988대), 르노코리아(3만7,822대), 한국GM(2만4,291대)을 모두 앞질렀다.

생존을 위한 전략 변화 필요
중견 3사가 내수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똘똘한 한 대’ 전략에서 벗어나 다양한 신차 출시와 전동화 전략 강화가 필요하다.
또한, 수입차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품질 향상, 고객 서비스 강화 등 전반적인 체질 개선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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