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언스리포트 정서진 기자) BMW가 다시 한번 자동차 수집가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이탈리아 코모 호수에서 열린 ‘2025 콘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에서 70대 한정 생산되는 슈팅브레이크 콘셉트카 ‘스피드탑(Speedtop)’을 전격 공개한 것이다.
극소량 생산이라는 희소성과 더불어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성능이 조화를 이루며, 공개 직후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브랜드의 디자인 정체성과 기술적 우위를 한데 담은 이 차량은, 지난해 출시되어 찬사를 받은 ‘스카이탑(Skytop)’의 뒤를 잇는 후속 개념차로 평가받고 있다.
스피드탑은 전통적인 슈팅브레이크 스타일을 BMW만의 방식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이다. V자형의 샤크 노즈 프런트 엔드와 슬림하게 다듬어진 전조등, 여기에 조명을 적용한 키드니 그릴이 어우러져 강렬한 전면 인상을 남긴다. 보닛에서 루프를 지나 리어까지 유려하게 흐르는 곡선 라인은 ‘스플라인’이라 불리는 특징적인 구조로, 투어링 차량의 순수한 비례미를 강조한다.

차량 지붕은 ‘플로팅 선스톤 마룬’에서 ‘선다운 실버’로 이어지는 그라데이션이 적용돼, 마치 자연광 속에서 색이 흘러가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자아낸다. 휠 디자인에도 정성을 들였다. 투톤 14스포크 휠은 이 모델만을 위해 설계되었으며, 세련된 외형에 역동적인 에너지를 더했다.
최상급 소재로 완성된 실내, 섬세함의 정점
스피드탑의 실내는 그야말로 BMW의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선셋 마룬과 문스톤 화이트의 투톤 천연가죽이 시트를 감싸며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하고, 외장 컬러와 매칭된 디테일이 실내 곳곳에 녹아들어 일관된 콘셉트를 유지한다. 대시보드와 센터패시아 등에는 8시리즈에서 계승한 디지털 콕핏이 자리잡고 있으며, 크리스털 기어 노브와 고급 버튼류가 그 정교함을 더한다.
트렁크는 조명 시스템과 함께 분리형 구조로 설계되어, 단순한 적재 공간을 넘는 ‘전시 가능한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여기에 이탈리아 전통 가죽업체인 스케도니(Schedoni)와 협업한 맞춤형 수납 가방이 포함되며, 이 가방은 트렁크와 시트 후면 스트랩에 완벽히 맞도록 제작되어 이동 시에도 고정된다.

BMW는 엔진 제원을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과 자동차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스카이탑’에 적용됐던 617마력의 4.4리터 트윈터보 V8 엔진이 동일하게 장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BMW가 보유한 V8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사양으로, 퍼포먼스 면에서도 타 브랜드와의 격차를 크게 벌릴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탑에 이은 또 하나의 전설” 수집가들 반응도 뜨겁다
BMW 브랜드 및 제품관리 수석 부사장 베렌트 퀘버는 이번 공개 현장에서 “지난해 스카이탑이 전문가들과 수집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그 연장선에서 스피드탑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 수집가들과 마니아층을 위한 특별한 모델로, 이미 주문이 가능한 상태”라고 밝혀 실구매가 가능한 한정판임을 시사했다.
스카이탑이 단 50대 생산되어 빠르게 완판된 전례를 고려하면, 스피드탑 역시 빠르게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BMW의 이번 콘셉트카는 벤츠가 감히 따라올 수 없는 독창성과 섬세함을 보여줬다”며, 벤츠를 겨냥한 듯한 반응도 눈에 띈다.

이미 해외 고급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지금 주문하지 않으면 두 번 다시 기회가 없다”, “BMW가 클래식과 미래를 동시에 품었다”는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으며, 자동차 전문 매체들도 ‘BMW의 역대급 콘셉트’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정 생산 콘셉트, BMW 브랜드의 철학을 담다
스피드탑은 단순한 콘셉트카를 넘어 BMW의 미래 디자인 방향성과 브랜드 철학을 상징하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클래식한 디자인 요소와 첨단 기술, 고급 소재가 하나의 예술품처럼 결합되어 소장 가치를 극대화한 이번 모델은 단순한 자동차를 넘어서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70대 한정 생산이라는 소식은 자동차 시장에서도 이례적일 만큼 큰 주목을 받았으며, BMW는 스카이탑과 함께 콘셉트카 시리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고성능, 희소성, 예술성을 두루 갖춘 ‘스피드탑’은 그 자체로 하나의 컬렉터 아이템이자 미래 클래식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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