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언스리포트 정서진 기자) 르노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이 드디어 전동화 전략의 첫 성과물을 내놓았다.

현지 시각으로 5월 28일, 알핀은 자사의 첫 순수 전기 SUV 모델 ‘A390’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슈퍼카급 성능과 독창적인 디자인을 겸비한 이 차량은 빠르면 2026년, 한국 시장 진출이 예고돼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발표는 지난달 29일, 다수 유럽 주요 매체와 글로벌 자동차 전문지를 통해 보도되었으며, 알핀은 지난해 선보인 콘셉트카 ‘A390 β’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실용성을 더한 양산형 모델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알핀 A390은 르노와 닛산이 공동으로 개발한 ‘AmpR 미디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알핀이 직접 고성능 주행에 맞게 플랫폼을 튜닝했다. 외형은 공기역학적 설계를 강조한 공격적인 전면부와 패스트백 루프라인, 후면 라이트바 등 콘셉트카 특유의 요소가 그대로 반영되어 역동성을 강조한다.
특히 전면의 ‘코스믹 더스트’ 삼각형 LED 조명과 에어 플로우를 고려한 그릴 구조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아냈다는 평가다. 차량의 크기는 전장 4615mm, 전폭 1885mm, 전고 1532mm로, 휠베이스는 2708mm이다. 이는 제네시스 GV60보다 크며, 포르쉐 마칸 EV보다는 약간 짧고 BMW i5보다 낮은 비율을 보인다.

알핀 A390의 가장 강력한 특징은 바로 파워트레인이다. 전륜에 하나, 후륜에 두 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돼 총 세 개의 전기모터로 최대 470마력(347kW)의 힘을 발휘한다. 특히 후륜의 듀얼 모터 구성은 네 바퀴의 토크를 각각 조절하는 ‘액티브 토크 벡터링 시스템’을 통해 고속 주행 안정성과 정밀한 코너링을 구현해낸다.
라인업은 GT와 GTS 두 가지로 나뉘며, GTS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9초 만에 도달할 정도의 폭발적인 가속력을 자랑한다. 최고속도는 220km/h이며, 이 모든 성능이 전기차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89kWh 리튬이온 배터리는 WLTP 기준 최대 555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최대 190kW급 고속 충전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오버테이크(OV)’ 기능을 탑재해 10초간 출력이 일시적으로 증가하고, 사용 후 30초간의 쿨다운이 필요하다. 이는 고성능 모델에서 볼 수 있는 드라이빙 특화 기능으로, 실용성과 주행 재미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A390의 인테리어는 콘셉트카에서 유래된 혁신적 감성과 고급감을 유지하면서도 실생활에 적합한 구성으로 정돈됐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인치 중앙 터치스크린이 적용됐으며, 공조 기능은 물리 버튼 형태로 유지돼 조작 편의성을 확보했다.
시트와 도어 패널에는 블루 나파 가죽이 적용됐고, 스티어링 휠에는 히팅 기능과 함께 회전식 다이얼이 탑재돼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OV 기능과 런치 컨트롤 버튼도 여기에 배치돼 주행 중 즉각적인 기능 전환이 가능하다.
A390은 고급감과 기술의 조화를 이뤄낸 실내 구성으로, 전기 SUV 시장에서도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알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알핀은 이번 A390의 생산을 프랑스 현지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유럽에서는 2025년 4분기부터 사전 주문이 가능하다. 한국 시장의 경우 2026년 정식 출시를 목표로 계획 중이며, 이미 르노코리아가 지난해 알핀 A110을 국내에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 전례가 있어,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한편 미국 시장 진출은 원래 2027년으로 계획됐으나, 최근 고율 수입관세 정책 등 외부 변수로 인해 2030년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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