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내외가 시민과 인사하는 과정에서 취재진에 의해 영부인이 떠밀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를 경호하는 것으로 보이는 경찰의 부실한 대응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일 밤 11시40분경 YTN이 생방송한 방송 자료에 따르면,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자는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시민들과 만나 공개 석상에서 인사했다. 이 자리에는 김혜경 여사도 동석했는데, 당시 행사 관계자가 이 대통령의 뒤에 서 있던 김 여사에게 이 대통령의 옆자리로 이동할 것을 권했다.
그런데 김 여사가 자리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모 매체 카메라 기자가 그 자리를 파고들면서 김 여사를 살짝 밀치고 지나간다. 대형 카메라를 김 여사 방향으로 두고 이동하면서 하마터면 김 여사의 얼굴이 다칠뻔한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문제는 경호하는 인력이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거나 제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당시 영상을 보면 김 여사 옆에 이어폰을 끼고 검정색 정장을 입은 여성이 서 있다. 그는 이처럼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때 옆에 서 있다가, 카메라 기자가 떠나고 나서야 황급히 김 여사 옆의 머리카락을 보호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한다. 네티즌들이 ‘부실 경호’라고 지적하는 배경이다.
대통령 선거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경찰의 근접 경호를 받는다는 점에서 한발 늦게 ‘머리카락 보호’에 나선 여성이 경찰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내외를 담당하던 경찰 전담경호대는 4일 밤까지 이 대통령을 경호하고 철수했다. 이후 대통령 경호 업무는 대통령경호처가 담당할 예정이다.
한편 당시 김혜경 여사를 밀치고 간 카메라 기자 소속 매체는 대통령실에 사과의 뜻을 전하고 주요 인사 근접 촬영시 안전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긴박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이해하지만, 앞으로 취재 과정에서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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