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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아이가”…새들도 우정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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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도 인간처럼 우정이 있다는 흥미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동물의 협력관계는 그간 혈연으로 묶인 가족에서 주로 관찰됐는데,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개체들이 서로 돕는 상황이 새들의 사회에서 확인됐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동물행동학 연구팀은 최근 조사 보고서를 내고 케냐와 탄자니아,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의 초원에 서식하는 참새목 조류 호사찌르레기(Superb starling)의 우정을 소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2년부터 2021년까지 케냐에서 장기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대형 사회집단에 속하는 410개 호사찌르레기 둥지를 관찰했고 총 1175마리의 개체에 식별 번호가 부여된 초소형 추적기를 달아 생태를 들여다봤다.

조사를 이끈 더스틴 루벤슈타인 교수는 “호사찌르레기는 대개 10~60마리가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며 “여기에는 피붙이도 있지만 외지에서 와 익숙해진 동료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물의 세계에서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 등 혈연끼리 협력하는 행동은 잘 알려져 있다”며 “우리 연구에서 주목할 것은 가족이 아닌 동료끼리 오랜 기간 서로 돕는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호사찌르레기는 1년에 2회 우기에 번식한다. 조사 기간에만 호사찌르레기 무리는 40회 넘게 번식기를 맞았다. 연구팀은 이때 번식을 하지 않는 개체가 도우미를 자처해 다른 동료의 육아를 돕는 것에 주목했다.

더스틴 교수는 “일반적으로 이러한 도움은 혈연끼리 이뤄지지만 호사찌르레기는 단순한 동료끼리도 협력했다”며 “번식 개체에 무려 도우미 16마리가 붙어 열심히 지원하는 상황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교수는 “특히 흥미로운 것은 외부에서 막 들어온 개체일수록 다른 동료의 육아를 적극 도왔다”며 “인간 사회의 신입사원처럼 전체의 신뢰를 얻기 위한 행동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동물의 협동은 주로 혈연선택설에 의해 설명됐다. 유전자를 공유하는 개체끼리 서로 도움을 줌으로써 번영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호사찌르레기처럼 비혈연 개체끼리 장기적 협력관계를 이어가는 것은 사회적 유대의 진화에 있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고 학계는 평가했다.

더스틴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물들의 사회성이나 협력의 진화에 대해 고찰할 계기를 제공했다”며 “야생동물의 사회 행동에 관한 이해를 깊게 하는 것과 동시에 인간 사회의 우정의 기원이나 진화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고 언급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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