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친구한테 톡이 왔다. “야, 삼겹이나 뜯자.” 평소라면 귀찮다고 했을 텐데, 오늘따라 이상하게도 그 말이 진심으로 끌렸다. 배는 꼬르륵거리고, 스트레스도 잔뜩 쌓였고, 무엇보다 기름기 좌르르 흐르는 삼겹살 한 점에 소주 한 잔이면 이 피로가 싹 풀릴 것 같은 그런 날이었다.
작전역 근처에 삼겹살 잘하는 집이 하나 있다며 친구가 자신 있게 추천한 곳, 이름부터 ‘삼겹식당’. 어쩐지 단순한 이름에 믿음이 갔다. 지하철에서 내려 걸어가며 은근슬쩍 기대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골목 사이로 삼겹살 냄새가 퍼져나오면 어쩌나 싶어 일부러 후각을 무시하려 했지만, 이미 머릿속에는 지글지글 불판 위에 고기가 익는 장면이 자동 재생 중이었다.
“야, 진짜 맛있어야 돼. 오늘 하루의 유일한 낙이 이거다”라고 툴툴대는 나에게 친구는 웃으며 “믿어, 여긴 진짜야”라고 한다. 30대 남자 둘이서 이 시간에 배를 움켜쥐고 고기집 찾아가는 이 순간이 왠지 웃기기도 하고, 또 너무 현실적이기도 했다. 그렇게 우리는 묵묵히, 그리고 살짝 설레는 마음으로 삼겹식당 간판을 찾기 시작했다.
삼겹식당 작전점
인천광역시 계양구 효서로 300 1층
업체명 : 삼겹식당 작전점
영업시간 : 14:00 ~ 23:00
연락처 : 0507-1481-9951
가게는 그야말로 기분좋은날 기분좋은 한끼,
고기의 절정에 혼을바치다란
슬로건부터해서
각종 마음을 울리는 문구들과 간판들이
내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이 근처에서 새로생긴 삼겹살집이기도 하고
작전역 맛집으로 거듭나기 위해 100%
국내산 돼지고기 뿐만 아니라
여러 밑반찬들을 기깔나게 주기로 유명해서
최근 오픈한거치고 주변 가족단위나 친구단위로
엄청 방문하는듯 싶었다
메뉴는 이렇게, 국내산 생삽겹과
생목살, 대패삽겹살 쫀득살을 기본으로
한우차돌박이, 한우육회를 포함한
육류구성과
각종 식사류와 주류가 있었다
우리는 삼겹2인분에 목살1
황금비율로 주문완료!
주문하자마자 이렇게 키위해독쥬스? 라고해야하나
특별한 웰컴드링크를 주시고
불판과 더불어
앞접시 세팅
그리고 기깔난 밑반찬의 향연이 시작된다
파김치와 명이나물에서부터 이미
게임끝인 구성이지만
무생채에 배추김치
파절이에 샐러드
상추까지, 진짜 돼지고기와 찰떡인 밑반찬들이
즐비해있어서 사실상 먹어보기도 전에
이미 게임은 끝났다고 생각할 정도 ㅋㅋ
더운날씨에 지친 몸을 달래기에
맥주한잔을 들이키며
서비스 된장찌개 한술뜨며 예열을 한 후에
본격적으로 생삼겹과 생목살을 받아 굽기시작한다.
때깔부터가 진짜 장난아닌..
국내산 돼지 생고기를 쓰는 식당도
정말 간만에 봤네
우선 목살부터 김치와 함꼐 올려주고
이윽고 삼겹살을 추가로 올려 준비 완료!
삼겹식당만의 전용 돌판은
열보존율은 높이고
겉에 홈으로 그림이쫙쫙 빠지면서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돼지고기의
최상의 상태로 끌어올리는데에 일조한다
그리고 어느정도 한입크기로 자르고
다 익었으면
가장먼저 목살을 소금에 찍어서
고기컨디션을 체크해보는데
“아 끝났다” 라는 말이
절로나올정도로 부드러우면서도
육즙을 가득머금은 고기는
내 배에서 빨리 넣으라고 소리만 칠 뿐이었다
이렇게 양파장에도 먹어보고
명이나물을 싸서도 한입
파김치에 싸서 한입
파절이에도 한입
상추쌈 커스터마이징으로
이것저것 올려가면서 한입
다시 명이나물과 파김치로 한입
파절이로 다시 또 한입
진짜 다양한 밑반찬때문에 계속 바꿔가면서 고기를 먹으면
질린다 물린다 라는 개념은 전혀 없이,
3인분 4인분도 뚝딱할 마법이 시작되는 순간이 펼쳐진다.
작전동 맛집리스트에 추가해도 된다..
간만에 집근처에서 괜찮은 고깃집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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