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로 S800(Maextro S800) [사진 = 화웨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6/CP-2025-0024/image-db937c83-cf75-4e33-a59e-d149706751c8.png)
(래디언스리포트 정서진 기자) 단 7일 만에 3,600대가 팔렸다. 가격은 약 1억 원대부터 시작하지만, 사양을 들여다보면 2억 원이 넘는 럭셔리 세단이 연상된다. 스포츠카급 가속력, 무중력 시트, 43개 스피커의 오디오 시스템까지 갖춘 이 전기 세단은 공개와 동시에 업계를 술렁이게 만들었다.
2025년 6월 6일 기준, 중국에서 공식 출시된 초대형 전기차 ‘Maextro S800’은 일주일 만에 총 3,600대의 계약을 기록했다. 이는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서 보기 드문 성과로, 특히 전체 계약 중 약 70%가 최고급 트림(1,018,000위안, 한화 약 1억 9천만 원대)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례적인 고가 트림 선호 현상은, 단순히 가격 대비 사양이 좋다는 수준을 넘어서 브랜드와 상관없이 ‘체감되는 가치’가 중요해진 소비자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마에스트로 S800(Maextro S800) [사진 = 화웨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6/CP-2025-0024/image-693283e7-ec56-4a64-83c7-3ee3eb7fc5c8.png)
마이바흐보다 크고, 가격은 절반
Maextro S800은 크기부터 남다르다. 전장 5.48m, 전폭 2.0m, 휠베이스 3.37m로,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S-클래스보다 더 길고 넓다. 기존 럭셔리 세단들과 나란히 놓아도 밀리지 않는 압도적인 차체는 실내 공간에 그대로 반영된다. 특히 4인승 트림에는 프라이빗 전용 시트, 전자동 테이블, 냉장고, 지문 인식 금고까지 갖추며, 쇼퍼 드리븐 수요를 겨냥한 철저한 맞춤 설계가 돋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가격이다. 마이바흐 S-클래스는 중국 기준 약 2억 원부터 시작하는 반면, Maextro S800은 1억 3천만 원대부터 시작해 최고 트림도 1억 9천만 원을 넘지 않는다. 차체는 더 크고, 사양도 비슷하거나 앞서는 부분이 있는데 가격은 절반 수준이라는 점에서 시장 반응이 폭발적일 수밖에 없었다.
![마에스트로 S800(Maextro S800) [사진 = 화웨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6/CP-2025-0024/image-650a3e59-19c1-4e79-82bd-a043636d7048.png)
화려한 기술, 감각을 자극하다
Maextro S800의 정체성은 단순한 ‘가성비 고급차’가 아니다. 화웨이의 ICT 기술력이 집약된 이 세단은 미래형 럭셔리를 표방하는 전기차 플랫폼 기반에서 개발됐다. ‘ADS 4’ 자율주행 시스템은 4개의 LiDAR와 32개의 센서를 이용해 360도 인식 및 판단이 가능하며, AI가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구조를 채택해 기존 ADAS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실내는 청각과 시각, 촉각을 모두 만족시키려는 의도가 명확하다. 43개 스피커, 2,920W 출력의 화웨이 사운드 시스템, 15.6인치 메인 디스플레이, 16인치 조수석 전용 모니터, 그리고 손짓으로 조절 가능한 창문 밝기까지. 그야말로 ‘움직이는 스마트 리빙룸’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주행 성능도 압도적이다. EV 듀얼 모터 모델은 523마력, 트리플 모터 EREV 모델은 무려 852마력으로, 제로백은 4.3초에 불과하다. 800V 전기 아키텍처 기반의 급속 충전은 12분 만에 80%까지 도달하며, 최대 주행거리는 702km에 달한다. 화려한 외형에 걸맞은 ‘속도와 효율’의 양립이라는 점은 기존 럭셔리 전기차들과의 차별 요소다.
![마에스트로 S800(Maextro S800) [사진 = 화웨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6/CP-2025-0024/image-a38fc024-effc-4429-8d86-3abd28aa2c26.png)
디자인과 마케팅, 경계의 지점
이처럼 화려한 기술과 사양에도 불구하고, Maextro S800은 몇 가지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것은 디자인의 독창성 부족이다. 외관은 롤스로이스 팬텀, 마이바흐 S-클래스, 포르쉐 파나메라 등 익숙한 고급차의 요소들을 차용한 흔적이 명확하다. 커뮤니티에서는 “디자인 블렌더 같다”는 냉소적인 평가도 나왔다.
또한 화웨이가 공개한 혹한기 비교 영상은 기술력 홍보를 넘은 ‘마케팅 윤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영상에서 Maextro S800은 빙판길에서도 완벽한 주행을 선보이는 반면, 마이바흐는 미끄러지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마이바흐가 여름용 타이어를 장착했거나, 트랙션 세팅이 의도적으로 조작됐을 수 있다”며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기술의 우위를 강조하려는 시도였지만, 오히려 브랜드 신뢰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과한 연출’이라는 지적이 커졌다. 신생 럭셔리 브랜드가 경계해야 할 마케팅 리스크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마에스트로 S800(Maextro S800) [사진 = 화웨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6/CP-2025-0024/image-0d644953-8acc-4d13-b5b1-e94b575d8f64.png)
국내 출시? 기대와 현실 사이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도 Maextro S800에 대한 관심이 조심스럽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 차량의 한국 출시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HIMA 산하 브랜드인 Maextro는 철저히 중국 내 시장을 겨냥한 전략 브랜드이며, 국내 진입 시 필수적인 인증 절차, 충전 인프라, A/S 네트워크 등 수많은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전장 5.48m, 전폭 2.0m의 거대한 차체는 한국의 주차 환경과 도로 상황에서 실질적인 운용이 쉽지 않다. 고급차 수요층 역시 여전히 브랜드 히스토리와 신뢰도에 무게를 두는 경향이 강하다.
그럼에도 커뮤니티에서는 “기술은 인상적이다”, “G90에도 이런 사양이 들어오면 좋겠다”, “디자인만 개선되면 진지하게 고려할 수 있을 듯”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출시 가능성은 낮지만,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국내 고급차 시장에 자극을 주고 있는 셈이다.
![마에스트로 S800(Maextro S800) [사진 = 화웨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6/CP-2025-0024/image-9ecf05e5-ac10-4576-bc22-46db4ab5da6c.png)
G90과의 정면 대결, 그 가능성은
Maextro S800이 국내에 출시된다면 가장 자연스럽게 비교될 차량은 제네시스 G90 롱 휠베이스다. G90은 전장 5.46m, 휠베이스 3.37m로 차체 크기는 거의 동일하고, 최고 트림 기준 1억 7천만 원대의 가격 역시 유사하다.
그러나 두 차량은 성격이 뚜렷하게 다르다. G90은 내연기관 기반에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e-S/C)를 더한 고성능 파워트레인으로, 실용성과 정숙성, 고급 인테리어, 한국 도로에 최적화된 하체 세팅이 강점이다. AS망과 유지비용 측면에서도 국내 소비자 입장에선 훨씬 안정적이다.
반면 Maextro S800은 기술과 스펙, 시각적 화려함에 집중되어 있다. 화웨이 기술력이 대거 투입된 미래지향적 기능은 확실히 신선하지만,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신뢰성과 품질 유지가 증명된 바는 없다.
결국 G90은 현실에 기반한 검증된 고급차, Maextro S800은 기술과 파격의 실험적 럭셔리로 나뉜다. 시장의 선택은 ‘당장의 만족과 신뢰’에 있을 수도, 혹은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에 있을 수도 있다.
![마에스트로 S800(Maextro S800) [사진 = 화웨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6/CP-2025-0024/image-82fa54f5-d3df-4675-9673-0f3bbe6b664f.png)
기술 기반 럭셔리의 미래는 가능성일까, 착시일까
Maextro S800은 럭셔리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상징한다. 브랜드 역사나 장인정신보다는, 기술력과 ‘보여지는 사양’으로 승부하는 전략은 분명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들에게도 압박이 된다. 실제로 일부 전문가들은 이 차량을 “테크 기반의 벤틀리 스타일”이라며 정의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급차는 단순히 사양이 아니라 시간과 신뢰, 브랜드가 가진 이야기를 팔아야 하는 시장이다. Maextro S800은 아직 그 단계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다만 이 차량이 던진 메시지, 그리고 소비자 반응이 시장을 바꾸는 자극제가 될 수 있음은 분명하다.
화웨이의 고급차 실험은 이제 막 시작됐다. 그것이 ‘대안’이 될지는, 앞으로의 시간과 고객 경험이 결정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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