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에 출사표 던진 오모다, 플래그십 세단 ‘9’로 정면 승부
중국 체리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오모다(Omoda)’가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 ‘오모다 9(Omoda 9)’를 유럽 시장에 선보이며 글로벌 고급 전기 세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모다는 지난 수년간 SUV 중심의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해왔으며, 이번 세단 출시로 보다 균형 잡힌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려는 전략을 드러내고 있다.
오모다 9는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 3, 현대 아이오닉 6, BMW i4 등과 경쟁을 예고하고 있으며, 디자인, 성능, 주행거리, 디지털 UX 등 다양한 부문에서 ‘한 단계 높은 완성도’를 목표로 개발된 모델이다.
세련된 패스트백 디자인, 공기역학과 감성 모두 잡다
오모다 9는 외관에서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길고 낮은 차체 라인, 쿠페형 루프, 그리고 유려하게 떨어지는 후면 디자인은 전형적인 패스트백 세단의 형식을 따른다. 전면부는 커다란 LED 헤드램프와 일체형 그릴이 조화를 이루며, 후면은 수평형 테일램프와 스포티한 디퓨저로 역동성을 더했다.
공기저항계수는 0.21Cd로 매우 낮아 고속 주행 시 효율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되었으며, 20인치 에어로 휠과 플러시 도어 핸들 역시 공력 성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오모다 9는 ‘디자인은 감성의 기술’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에 걸맞은 외형 완성도를 보여준다.
주행거리와 성능, 실용성을 모두 고려한 전동화 플랫폼
오모다 9는 체리의 최신 E0X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롱레인지 단일 모터 후륜 구동과 듀얼 모터 사륜 구동 트림으로 나뉘어 출시될 예정이다.
후륜 구동 모델은 최대 545km, 사륜 구동 모델은 620km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이는 중국 CLTC 기준으로 유럽 WLTP 기준보다는 다소 짧아질 수 있다.
출력은 약 295마력에서 435마력까지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며, 0-100km/h 가속은 고성능 모델 기준 4.5초 수준으로 예상된다.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통해 10~80% 충전이 약 20분 내에 완료되며, 배터리는 LFP 기반의 고밀도 셀을 사용해 안전성과 내구성을 모두 확보했다.
첨단 기술로 무장한 디지털 인터페이스와 자율주행
실내는 미래지향적인 감성과 고급 소재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구성된다.
15.6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통합되어 있으며, UI는 직관적이고 반응 속도 역시 우수하다. 무선 OTA 업데이트와 AI 기반 개인 비서 기능도 탑재됐다.
자율주행 기능도 눈여겨볼 만하다. 오모다 9는 L2+ 수준의 고급 ADAS 시스템을 기본 적용하며, 향후 OTA를 통해 L3 수준까지 확장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이를 위해 차량에는 12개의 초음파 센서, 6개의 카메라, 레이더 센서가 결합돼 있어 도시 및 고속도로 주행에서 능동적인 제어가 가능하다.
글로벌 출시 전략: 유럽, 중동, 아시아를 중심으로
오모다 9는 중국 내수 시장을 시작으로, 2025년 하반기부터 유럽 주요 국가, 중동 일부 지역, 그리고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는 오모다 브랜드 인지도를 확장하고자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함께, 8년 혹은 200,000km 배터리 보증 프로그램도 제공될 전망이다.
한국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체리 그룹이 최근 아시아 시장 확대를 선언한 만큼, 조만간 국내 진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테슬라, 현대차, 기아 등 주요 경쟁 브랜드가 고급 전기 세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모다 9는 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시대, 체리의 ‘기술+감성’ 전략 시험대
오모다 9는 단순한 고급 전기차를 넘어, 체리자동차의 브랜드 이미지 전환과 글로벌 시장 진입 전략의 핵심 모델이다.
그동안 체리는 합리적 가격과 실용성을 내세운 브랜드였지만, 오모다를 통해 감성 디자인과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오모다는 2024년 글로벌 누적 판매 20만 대를 돌파했으며, 체리의 전체 수출량에서 30% 이상을 차지할 만큼 급성장 중이다. 이번 오모다 9는 그 흐름의 연장선에서 브랜드 전환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 오모다 9, 유럽 전기 세단 시장의 ‘다크호스’
오모다 9는 아직 실차 시승 리뷰가 본격적으로 공개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세련된 외관, 기대 이상의 성능, 경쟁력 있는 주행거리, 첨단 디지털 인터페이스 등 다방면에서 완성도 높은 구성으로 무장했다.
전기차 시장은 이미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차별화된 브랜드 스토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오모다 9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술력과 감성’을 결합한 전기차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을지, 향후 글로벌 시장 반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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