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언스리포트 정서진 기자)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이 6월 4일 오전 6시 21분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연 이 대통령의 정치 행보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그가 직접 소유한 차량 목록이 주목을 받고 있다. 평소 ‘서민과의 공감’을 강조해 온 그가 실제로 어떤 차량을 타고 다녔는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그 이면의 상징성과 메시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공식적인 재산 신고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총 두 대의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된 내용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006년식 쌍용 뉴 체어맨과 제네시스 G80 차량을 보유 중이다. 특히 체어맨 차량은 이미 과거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된 바 있어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SBS 예능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에 출연했을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해당 차량을 직접 운전해 등장한 바 있다. 10년을 훌쩍 넘긴 이 대형 세단은 에어컨조차 작동하지 않는 상황으로, 당시 방송에서는 “무수저 출신이라며 오래된 차를 계속 타고 있다”는 진솔한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해당 체어맨 모델은 6기통 3,199cc 엔진이 탑재된 CM600S 트림으로, 당시 고급 트림이었지만 판매량은 많지 않았던 차량이다. 체어맨 CM600S의 신차 가격은 약 6천만 원에 달했지만,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는 약 260만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의 ‘소박한 소비’가 드러나는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차량은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도 정식으로 등록돼 있으며, 당시의 낡은 차량 상태는 그가 진정으로 대중적 생활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두 번째 차량인 제네시스 G80은 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준대형 세단이다. 신고된 모델은 3.5 가솔린 터보 트림으로, 최고출력 380마력에 최대토크 54kg.m를 자랑한다. 후륜구동 기준 연비는 9km/L 수준이며, 해당 모델의 기본 가격은 6,400만 원대부터 시작해 선택 사양에 따라 8천만 원대를 넘나든다.
특히 G80은 과거 경기도지사 시절에도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용 차량으로 활용되었으며, 이후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재직하면서는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이용하는 등 목적과 상황에 맞는 차량 운용을 보여줬다. 이는 단순한 차량 선택을 넘어 실용성과 상징성을 함께 고려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6월 4일 오전 인천 계양구 사저에서 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공식 첫 일정을 시작했다. 첫 행선지는 국립현충원. 이날 이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로 추정된다. 삼각별 엠블럼이 뚜렷하게 부착된 해당 차량은 대통령 전용차로 준비된 것으로 보이며, 동시에 기아 카니발이 경호 차량으로 동행했다.
마이바흐 S클래스는 벤츠 S클래스 라인업 중에서도 최상위 모델로, 단순한 고급차를 넘어 ‘국가 정상 전용차’로도 많이 사용되는 차량이다. 일반적인 S클래스보다 더 넓은 실내와 고급 편의 사양을 갖춘 이 차량은, 그 위용만으로도 대통령의 위상을 상징한다. 다만 이 차량이 방탄 기능을 갖췄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가 의전차량의 제원은 통상 기밀에 부쳐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차량이 벤츠의 대표적인 방탄 리무진 모델인 ‘풀만 가드(Pullman Guard)’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풀만은 원래 고급 침대 열차에서 유래된 명칭이며, 자동차 분야에서는 격벽이 설치된 초호화 리무진을 의미한다. ‘가드’는 방탄 기능이 포함된 모델에 부여되는 명칭으로, 마이바흐 풀만 가드는 대통령급 인사의 이동 수단으로 종종 활용된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차로 알려진 마이바흐 S650 풀만은 2020년 기준 약 9억3천만 원에 달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일정에서 해당 차량이 다시 등장함으로써 그 존재감이 부각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차량 이력은 단순한 이동 수단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체어맨과 같은 노후 차량은 ‘흙수저 출신’으로서의 정체성을 상기시키며, 제네시스 G80은 현실적인 고급차로서 공직자의 실용성을 보여준다. 마이바흐는 대통령의 위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차량으로 사용되며, 각각의 자동차 선택이 시대별 이재명의 정치적 위치와 맞물려 상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택에서 출발해 현충원에 들른 후 국회로 향하는 일정 내내 차량의 전환이 화제가 되었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2년 취임 당시 사용한 마이바흐와 동일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비교가 이뤄졌다. 차량의 외형은 달라도 그 안에 담긴 정치적 메시지는 누구보다 강렬했다는 반응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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