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코리아가 최근 국내 시장에 대형 SUV 신차 아틀라스(테라몬트)를 출시하고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폭스바겐 아틀라스는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차종으로 한국 시장에서도 큰 덩치와 널찍한 실내 공간, 합리적인 가격의 수입 대형 SUV라는 점을 내세워 폭스바겐의 실적 견인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29일 폭스바겐코리아 아틀라스 시승행사는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인천 영종도까지 왕복 134㎞를 주행하는 코스로, 대부분 자동차 전용도로 위주로 구성됐다.
시승 모델은 아틀라스 R-라인 4모션(4륜 구동) 7인승 모델이다. 국내에는 풀옵션 모델만 출시됐으며, 좌석 구성(7인승·6인승)에 따라 6,700만∼6,800만원대로 책정됐다.
일각에서는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지적이 있지만 폭스바겐 아틀라스는 브랜드 내에서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는 대형 SUV다.
수입 대형 SUV 가격이 7,000만원 미만으로 책정된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경쟁 모델 가운데 수입 대형 SUV 모델을 살펴봐도 가격은 큰 차이가 없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특히 아틀라스는 △길이 약 5.1m(5,095㎜) △너비 약 2m(1,990㎜) △높이 약 1.8m(1,780㎜) 등 독보적인 차체 크기를 자랑한다.
경쟁 모델로는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포드 익스플로러 △혼다 파일럿 등이 꼽히는데, 차체 길이는 폭스바겐 아틀라스가 가장 길다.
아틀라스의 덩치가 이만큼 크게 설계된 이유는 북미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모델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외관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투박하면서도 세련미가 돋보인다.
덩치가 큰 만큼 큼지막한 헤드램프를 탑재해 밸런스를 맞췄으며, 여기에 헤드램프를 ‘ㄷ’ 모양으로 감싸는 주간주행등과 라디에이터그릴 위쪽 범퍼와 경계 라인에 가로로 긴 주간주행등이 이어지도록 설계한 점은 차량의 덩치와 존재감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또 라디에이터그릴 중앙에 위치한 ‘VW’ 앰블럼은 빛을 내는 ‘일루미네이티드 프론트 로고’로 만들어져 세련미를 더하는 요소다.
후면 리어램프도 큼지막하다. 좌우로 길고 두꺼운 붉은색 테일램프는 내부 그래픽만 점등되는 형태로 디자인됐다.
리어램프 중앙에 위치한 엠블럼은 전면과 동일하게 일루미네이티드 로고를 적용했다. 리어램프 아래에는 가로로 긴 크롬 장식과 크롬라인 내에 양각으로 차량명 ‘A T L A S’를 새겨 넣었다.
크롬 소재는 대체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되지만 후면 테일게이트를 가로지르는 넓은 면적에 크롬이 사용된 점은 약간 언밸런스한 느낌이 남아 아쉬운 요소다.

실내 인테리어는 깔끔하면서도 대시보드와 도어트림에 나무 소재를 일부 사용해 약간의 중후함이 느껴진다. 과한 치장은 찾아볼 수 없고 필요한 기능만 탑재하려 노력한 부분도 돋보인다.
차량 실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1열 대시보드 중앙의 메인 터치스크린은 12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12인치라는 점은 다소 작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디스플레이 주변 배젤 두께가 약간 두껍게 디자인됐으며, 스크린 왼쪽 부분에는 별도의 터치 홈버튼과 시트 기능조작 터치버튼을 마련해 화면이 더 커보이도록 만들었다.
전체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디자인은 폭스바겐 전기차 ID.4와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ID.4의 일부 불편한 공조기 조작 등은 개선이 된 모습이다.
1열 대시보드 좌우 끝에 위치한 송풍구는 위아래 2단으로 나눠 바람 방향을 두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도 인상적이다.

기어노브는 전자식 기어 셀렉트를 채택해 깔끔한 느낌이 돋보인다. 기어 셀렉트 주변에는 앞쪽에 엔진스타트·스톱 버튼과 파킹(P) 버튼 외에 다른 버튼이 없으며, 오른쪽에 앞뒤로 컵홀더 2구를 설치했다.
기어노브 앞쪽에는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와 작은 소지품을 수납할 수 있는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1열 콘솔박스는 대형 SUV답게 널찍한 공간을 확보해 다양한 물건을 수납할 수 있다.
여기에 기어노브 하단부에 수납공간이 추가로 마련됐다. 여기에는 작은 클러치백이나 태블릿PC를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열은 3인승 좌석과 2인승 좌석을 선택할 수 있다. 시승 차량은 7인승 모델로 2-3-2 좌석 배열이다. 2열 공간은 널찍하다. 수동으로 움직여야 하지만 시트 앞뒤 위치와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은 활용도가 뛰어나다.
또한 2열 승객을 위해 1열 콘솔박스 후면에 송풍구와 공조기 조작 버튼을 마련했으며, 좌우 창문에 수동으로 올리고 내릴 수 있는 햇빛가리개도 설치했다.

3열도 존재하는데, 2열을 약간만 앞으로 당기면 170∼180㎝ 신장의 성인도 충분히 탑승할 수 있다. 허벅지도 아주 많이 뜨지는 않고 무릎 앞으로 손바닥 하나 정도는 들어가는 공간이 남는다.
물론 2열 시트를 최대한 앞으로 당겨 앉으면 더 넉넉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머리 위로도 손바닥 정도가 들어가는 공간이 남는 정도인데, 160∼170㎝ 정도의 성인이 탑승하면 불편함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열과 3열을 전부 접으면 평평한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성인 남성이 눕더라도 공간은 충분해 캠핑용 에어매트 등을 활용하면 차박 등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폭스바겐 아틀라스는 주행 성능도 만족스럽다. 아틀라스에 탑재된 엔진은 폭스바겐 골프 GTI 모델에 사용된 EA888 evo4 2.0ℓ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이다.
8개의 인젝터가 장착된 듀얼 인젝션 시스템을 갖췄고 상황에 따라 직분사(DI)와 간접분사(MPI)를 자동 전환한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273마력, 37.7㎏·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일각에서는 2,000㏄,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라는 숫자만 보고 부족하게 느껴진다고 얘기하지만 실제로 주행을 해보면 일상 영역에서는 부족함이 없고 오히려 저속에서 부드러운 주행감과 가속감, 정숙성에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고속도로 규정 속도 수준으로 속도를 높인 후부터는 가속을 하는 과정에 기어다운 없이, 엔진 회전수를 높이지 않으면서 토크로 밀고 나가는 힘이 인상적이다.

고속 주행에서 승차감이나 정숙성도 뛰어나다. 주행 간 실내로 유입되는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이 적어 정숙한 주행 환경을 유지하고, 노면 충격 흡수도 준수해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업계에서 승차감이 뛰어난 타이어를 신차용(OE) 타이어로 탑재한 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은 운전자의 드라이빙을 만족스럽게 하는 요소다.
주행 모드에 따라 엔진음이나 배기음이 약간 달라지는 것도 색다른 매력이다. 에코 또는 컴포트 주행모드와 달리 스포츠 모드에서는 엔진의 회전 질감이 보다 날카로워지는 느낌이다.
또 출력도 세밀하게 조절해 보다 빠른 반응을 보여 고속 주행 시 보다 편안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대형 SUV인 만큼 고속 주행에서 안정감도 뛰어나다.
반포한강공원에서 영종도로 향하는 편도 약 65㎞를 주행하는 동안 연비는 10.5㎞/ℓ를 기록했으며, 영종도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구간에서는 12.4㎞/ℓ 연비를 달성했다.
주행 간에 과속을 하지 않고 제한속도를 잘 지켜 정속 주행을 이어오면 공인연비를 웃도는 연료효율을 기록할 수 있다.

국내에 출시된 폭스바겐 아틀라스는 R-라인 풀옵션 모델이라 후면 하단에는 토우히치 연결부가 내장돼 있다. 최대 견인 능력은 2.2톤에 달한다.
중형급 트레일러(카라반) 또는 보트 등을 견인하기에도 충분하다. 별도의 견인 장치를 설치하는 튜닝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이 기능으로 인해 ‘오토홀드’ 기능은 빠졌다. 오토홀드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에서 피로도를 덜 수 있는 옵션으로 꼽히는데 약간 아쉬운 요소다.
그나마 주행 보조 시스템 IQ.드라이브 등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기능을 활성화시킨 상황에서는 선행 차량의 감속과 정차를 인지해 완전 정차 및 오토홀드 기능까지 작동이 된다. 오토홀드 기능이 전자식으로는 지원되지만 ACC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활성화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이번 신형 아틀라스에는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원격 시동’ 옵션도 기본으로 탑재됐다.
주행 전 엔진을 작동해 차량 내부의 냉·난방 기능을 켤 수 있어 한여름이나 겨울철에도 탑승 즉시 쾌적한 환경에서 운전이 가능하다.
폭스바겐 아틀라스는 국내 시장에서 수요가 적지 않은 대형 SUV 모델들 중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을 다수 탑재하고 있으면서, 승차감 및 실용성까지 균형 잡힌 모델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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