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거지를 마친 후 컵을 식기건조대에 엎어두는 건 많은 가정에서 익숙한 풍경입니다. 물기도 잘 빠지고, 따로 손질할 필요도 없어 편리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컵을 아무 생각 없이 다시 꺼내 마실 때, 당신의 입속으로 수천 마리의 세균이 함께 들어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식기건조대는 ‘세균 번식지’가 되기 쉽습니다

젖은 식기를 엎어두는 식기건조대는 통풍이 잘되지 않으면 곧 습기, 음식물 찌꺼기, 곰팡이 포자 등이 뒤섞인 세균 온상이 됩니다.
특히 바닥에 고인 물은 다양한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며, 컵 바닥이 이 물기와 직접 맞닿아 있을 경우, 컵의 가장자리까지 세균이 옮겨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세균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용자는 오염을 인식하지 못한 채 반복적으로 노출된다는 데 있습니다.
입 닿는 부분엔 세균이 가장 많이 남습니다

컵을 엎어두면 입이 닿는 가장자리 부분이 식기건조대 바닥과 접촉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부분에 곰팡이나 대장균 계열의 박테리아가 번식할 수 있으며, 세균이 컵 내부로도 번져 들어갑니다.
실제로 주방 위생 점검에서 가정 내 컵 입구는 변기보다 높은 세균 수치를 기록한 사례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아무리 깨끗하게 씻은 컵이라도, 건조대 위에서는 다시 오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자주 사용하는 컵일수록 보관법이 더 중요합니다

매일 사용하는 컵은 씻은 뒤 마른 행주나 키친타월로 닦아낸 후, 입구가 바닥과 직접 닿지 않도록 세워서 보관하거나, 깨끗한 천 위에 올려두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또는 자외선 살균기, 완전 건조 후 보관하는 밀폐형 수납장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건조는 ‘자연스럽게’가 아니라 ‘위생적으로’ 이뤄져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습관처럼 컵을 뒤집어두고 잊고 있었다면, 오늘부터는 다시 점검해야 합니다. 매일 사용하는 컵이기 때문에 위생 관리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입에 닿는 컵 가장자리야말로, 집 안에서 가장 청결해야 할 지점입니다. 당신의 하루를 시작하는 그 한 모금이, 세균 없이 맑게 시작될 수 있도록 바꾸는 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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