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스한 햇살이 깔린 평온한 공간. 어미개는 편안히 누운 채, 수유 중인 새끼 강아지들에게 온몸을 내어줍니다. 부드러운 털 사이로 작은 입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연신 꼬물거리는 새끼들의 엉덩이는 생명의 분주함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 평화로운 장면 속에서 유독 시선을 끄는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모두가 똑바로 엎드려 젖을 빠는 와중, 한 마리 새끼강아지가… 거꾸로 매달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앞다리는 바닥에, 뒷다리는 공중에. 엉덩이는 위로 솟구친 채 마치 물구나무서기라도 하는 듯한 자세로 젖을 물고 있는 겁니다. 자세는 엉뚱하지만 의지는 확고합니다.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듯, 혀를 놀리며 열심히 젖을 빠는 그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어미개는 그런 자세 따위에는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이미 익숙한 듯 무심한 눈으로 멍하니 바라보고 있죠. 다른 형제들은 ‘쟤 왜 저래…’ 하는 눈치지만, 거꾸로 된 그 아이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합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했어요.
“중력은 중요하지 않다, 배고픔 앞에선.”
“이 정도면 곡예단 출신 아님?”
“다른 강아지: 정석, 이 강아지: 창의력 만렙.”
웃음과 감탄이 섞인 반응 속에서, 보는 이들 역시 작은 용기와 기발함에 공감합니다.

이 장면을 보고 있자면, 우리 삶도 꼭 똑바로 서야만 가능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때, 나만의 방법으로 접근하는 용기도 때로는 필요한 법이죠. 비록 자세는 엉뚱해 보여도, 목표는 분명하고, 그 열정은 누구보다 진지합니다.

혹시 요즘 뭔가 ‘내가 이상한가?’ 싶으셨나요? 그럴 땐 이 강아지를 떠올려보세요. 거꾸로 매달려서라도 자기 몫을 찾아내는 당찬 생명. 방식은 달라도, 진심은 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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