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통 오프로더 계보 잇는 ‘풀체인지’ 렉서스 GX의 귀환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정통 오프로더의 입지를 다시금 굳히기 위한 렉서스의 야심작, 신형 GX가 한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14년 만의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온 GX는 전통적인 프레임 보디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최신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결합해 도심과 오프로드 모두를 만족시키는 ‘양면성’을 내세우고 있다.
2025년형 GX는 ‘럭셔리 오프로더’라는 독특한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며, 도요타의 GA-F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이 플랫폼은 랜드크루저와 타코마 등 정통 오프로드 차량에 적용되는 구조로, GX 또한 기본적으로 험로 주행 능력을 전제로 탄생했다.

각진 외관, 터프함을 살린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
신형 GX는 이전 세대보다 한층 더 직선적이고 강인한 외관을 채택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앞면에서는 대형 스핀들 그릴과 얇고 날카로운 LED 헤드램프가 공격적인 인상을 준다. 측면은 굵은 캐릭터 라인과 휠 아치 몰딩으로 강인함을 강조했으며, 후면부는 수직형 테일램프와 풀 LED 조명이 ‘정통 SUV’의 느낌을 극대화한다.
이러한 디자인 변화는 단순히 외관만의 변화가 아니다. GX는 길이 5,000mm 이상, 휠베이스 2,850mm에 이르는 대형 SUV로 재설계되어 실내 공간의 여유까지 확보했다.

고급감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실내 구성
실내는 렉서스 특유의 고급 소재와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조화를 이룬다. 대형 14인치 터치스크린, 디지털 계기판, 3존 공조 시스템은 물론, 가죽 시트와 원목 마감재가 전 트림에 적용되어 한층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2열 시트는 독립형 또는 벤치형으로 선택 가능하며, 3열까지 접이식 구조를 채택해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뒷좌석 승객을 위한 USB 포트, 공조 제어, 컵홀더 등 세심한 편의 사양도 갖췄다.

새로운 파워트레인, 하이브리드 시대의 오프로더
기존 GX는 V8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왔지만, 이번 신형 모델은 2.4리터 직렬 4기통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대체됐다. 이 파워트레인은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돼 최대 출력 350마력, 최대 토크 65kg·m 수준의 성능을 발휘한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도입은 연비와 정숙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오프로드와 도심 주행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세팅이 특징이다. 여기에 풀타임 4WD 시스템, Torsen LSD, 트레일 모드, 크롤 컨트롤 기능까지 탑재돼 험로 주행 성능은 여전히 탁월하다.

한국 시장에도 곧 상륙… 경쟁 모델은?
렉서스 GX는 오는 2025년 하반기 한국 시장에도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예상대로 1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이며, 경쟁 모델로는 랜드로버 디펜더, 포드 브롱코, 지프 그랜드 체로키, 제네시스 GV80 등이 거론된다.
특히, GV80이 국내 시장에서 고급 SUV 수요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GX는 고급감과 정통 SUV의 성격을 내세워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 GX가 던지는 새로운 가능성
렉서스는 GX를 통해 SUV 시장 내 ‘럭셔리 정통 SUV’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다시금 제안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고급 브랜드가 만든 SUV가 아닌, 본격적인 오프로드 능력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특히 최근 캠핑, 오버랜딩 문화가 확대되고 있는 국내에서 GX는 ‘모험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원하는’ 수요층에 정확히 부합하는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평: GX의 귀환, SUV 시장에 던지는 질문
새로운 GX는 단순한 세대 교체가 아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프레임 보디, 고급 인테리어, 강인한 외관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통해 렉서스는 SUV의 본질과 진화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았다.
2025년은 다양한 전기차와 소형 SUV가 난무하는 해다. 그 가운데 GX는 마치 반대로 가는 듯한 모델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고급 SUV 시장에서 ‘진짜 SUV’를 원하는 소비자는 여전히 존재하며, GX는 그 요구를 충족시키는 몇 안 되는 선택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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