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몸을 상황에 맞게 납작하게 변형하는 신종 문어가 호주 심해에서 포착됐다. 몸길이가 성인 새끼손가락보다 작은 이 문어는 발견한 지역의 이름을 따 카나본 플랩잭 옥토퍼스(Carnarvon Flapjack Octopus)로 명명됐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는 12일 탐사 보고서를 내고 붉은 촉수와 큰 눈을 가진 신종 심해 문어 카나본 플랩잭 옥토퍼스를 소개했다.
몸길이 약 4㎝로 골프공만 한 이 귀여운 문어는 서호주 앞바다 카나본 캐니언 해양공원 심해에서 발견됐다. 평소에는 동그란 카나본 플랩잭 옥토퍼스는 몸을 납작하게 변형할 수 있다. 미국 영어에서 팬케이크를 의미하는 플랩잭이 이름에 들어간 이유다.

CSIRO 관계자는 “새로운 문어는 젤라틴 몸체에 어두운 심해에서 사냥하기 위한 큰 눈, 촉수가 달린 붉은 다리를 가졌다”며 “이 기묘한 심해 문어가 발견된 것은 2022년의 일로, 한눈에도 기존의 종과 달라 여러 연구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심해에서 우연히 카나본 플랩잭 옥토퍼스와 마주한 학자들은 분류에만 1년을 소요할 만큼 애를 먹었다. 신종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신체 계측, 빨판 수 확인, 내장 해부, 상세한 사진 촬영 같은 여러 과정이 필요하다. 기존 문헌과 대조를 통해 타종과 차이도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현생종 문어는 유촉모아목(Cirrina) 및 무촉모아목(Incirrina) 등 크게 두 아목으로 구분한다. 신종은 유촉모아족의 하위분류인 우무문어, 즉 플랩잭 문어의 동료다.

CSRIO 관계자는 “유촉모아목은 먹물을 뱉지도, 피부색을 바꾸는 위장술을 부리지도 않지만 두족류 특유의 개성은 충분하다”며 “둥글고 납작하게 변형되는 것이 바로 플랩잭 문어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종 카나본 플랩잭 옥토퍼스는 상당히 작아 몸길이는 골프공 정도에 불과하다”며 “깊이 1000m가 넘는 어두컴컴한 심해에 사는 이 문어는 덤보 귀와 같은 한 쌍의 작은 지느러미로 천천히 헤엄치면서 소형 갑각류를 포식한다”고 덧붙였다.
카나본 플랩잭 옥토퍼스는 CSIRO의 조사에서 발견된 10번째 신종이다. CSIRO는 고성능 수중 카메라를 이용해 해저를 관찰해 왔다. 필요한 표본은 그물이나 채집 장치로 회수한다. 채집된 표본 중에는 아직 이름조차 붙지 않은 생물만 1000종이 넘어 현재도 분류 작업이 한창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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