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용종은 대부분 특별한 자각 증상 없이 조용히 자란다. 그래서 정기검진을 받기 전까지는 본인도 모르게 오랜 시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크기가 커지거나 위치에 따라 특정 증상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으며, 이때 나타나는 신호를 놓치면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용종은 대장암의 직접적인 전단계는 아니지만, 그 중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악성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장을 포함한 장 건강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신체 곳곳에 신호를 보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1. 이유 없는 변비 혹은 설사가 반복된다
대장용종이 장 내벽의 점막에서 자라나는 특성상, 장의 통로를 미세하게 좁히거나 자극을 줄 수 있다. 이로 인해 배변 리듬이 흐트러지고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변한다. 특히 특별히 먹는 음식이 바뀌지 않았는데도 갑작스럽게 변비나 설사가 반복된다면 이는 단순 소화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용종이 크지 않더라도 장의 연동운동을 방해할 수 있으며, 장내 세균총 균형에 영향을 주어 배변 리듬에 간접적인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복통이 동반되지 않더라도 변의 주기적 불안정이 지속된다면 대장 내부에 구조적 변화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특히 50세 이상 성인이라면 단순한 장 트러블이라 넘기기 전에 내시경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2. 대변에 섞인 점액 혹은 혈변
대장에 용종이 생기면 그 표면이 장 점막과의 마찰로 인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거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배변 시 대변과 함께 묽은 점액이나 선홍빛 피가 묻어나오는 경우가 있다. 흔히 이런 증상은 치질로 오해되지만, 항문이 아닌 대장 내부에서 생긴 출혈일 경우에는 색과 양상이 다소 다르게 나타난다.
용종은 출혈 외에도 점막에 자극을 주어 점액 분비를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는 장내 염증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특히 혈변이 반복되거나 선혈이 아닌 검붉은 색을 띤다면 상부 대장 또는 직장 쪽에 용종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경우 단순 외용 약이나 식이조절만으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빠른 검진이 필수다.

3. 잦은 복부 팽만과 하복부 불쾌감
대장 내 용종은 장을 막거나 압박하는 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장내 가스 분포를 변화시키고 소화 과정을 간접적으로 방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잦은 복부 팽만감이나 하복부의 묵직한 불쾌감이 나타날 수 있다. 가스가 잘 차는 체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전보다 팽만감이 빨리 생기고 사라지지 않는 경우라면 장내 용종이나 구조 변화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식사량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복부에 불편함이 계속된다면 이는 단순 소화 문제가 아니라 대장 내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다는 의미다.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일정 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복부 초음파나 대장 내시경을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 조기 발견 시 대부분의 용종은 간단한 내시경적 절제로 제거가 가능하므로 더 이상 방치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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