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폭 출신 남편과 결혼해 개과천선하게 만든 배우 이휘향

1960년생인 배우 이휘향은 1981년 미스 MBC 선발대회에서 준미스로 데뷔하여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빠르게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다. 1982년, 그녀는 19살 연상인 조폭 출신 사업가 김두조와 결혼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당시 김두조는 포항 지역에서 ‘밤의 황태자’로 불릴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19살이라는 나이 차이와 김두조의 과거 때문에 이휘향이 강압에 의해 결혼했다는 루머가 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배우 문오장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김두조의 적극적인 구애 끝에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다. 이휘향은 이러한 루머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결혼 후 김두조는 조폭 생활을 청산하고 건실한 사업가로 변신했다. 그는 헬스장과 체육관을 운영하며 건전한 사업으로 돈을 벌었고, 이휘향의 영향으로 신앙생활과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김두조는 포항 성모자애원과 사랑의 아가페 등에서 수십 년간 봉사활동을 펼쳤으며, 청송감호소 등 교정시설에서 위문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로 법무부 장관 표창을 3차례나 수상하기도 했다.

2001년, 김두조는 자신의 재산인 40억 원 상당의 부동산과 30여 년간 모아온 문화유물 5천여 점을 한동대학교에 기증했다. 이휘향은 남편의 뜻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인재를 양성하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두조는 이휘향의 연기 활동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며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었다.

2005년, 김두조는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는 “나는 너무 감사한 삶을 살았다. 신이 나에게 준 가족이라는 선물에 감사하다”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휘향은 남편의 49재를 해인사에서 치르며 고인을 애도했다. 그녀는 “존경할 수 있는 남자를 만날 수 있게 해준 하늘에 감사하다”고 심정을 전했다.

이휘향은 남편 김두조에 대해 “알면 알수록 좋은 사람이었다”며 “그 사람도 저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없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데뷔 이후 자신의 가정사에 대해 언급을 꺼려왔지만, 남편의 명예를 위해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최근 이휘향은 1년전 종영한 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에서 악역인 장숙향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그녀는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하며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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