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투 플래닛(BOYS II PLANET, 少年 II 星球, ボーイズ II プラネット)’에 전설적인 대만 가수의 조카가 참가했다.
오는 7월 시작하는 ‘보이즈 투 플래닛’은 한국을 넘어 세계 각국의 아이돌 지망생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초대형 경연이다.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오디션을 갖고 스타성과 실력을 겸비한 예비 아이돌들을 선발했다.
화제의 참가자는 중국 오디션에 응모한 대만 청년 덩자쥔(등가준, 22)이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주어진다. 최고의 모습으로 매 무대에 임하겠다”는 야무진 출사표를 던졌다. 소속사는 없으며 댄스와 미스터리 영화 및 드라마 보기가 취미다. 특기는 인기 중국 드라마 ‘옹정황제의 여인’ 명대사 흉내다.

등가준은 그 유명한 대만 가수 덩리쥔(등려군, 테레사 텡)의 조카다. 등려군이 워낙 중화권에서 유명하다 보니, 조카가 한국의 대형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전했다는 대만을 시작으로 빠르게 퍼지는 중이다. 한국에는 이 사실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등려군은 중화권은 물론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국가에도 널리 이름을 알린 1960~1990년대 스타다. 아시아의 가희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외모와 빼어난 노래 실력으로 유명했다. ‘야래향(夜來香)’부터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 ‘첨밀밀(甜蜜蜜)’ 등 숱한 히트곡을 남겼다. 일본어 앨범도 냈고 NHK의 연말 대표 방송 ‘홍백가합전’에도 참가했다.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을 받은 등려군은 1999년 태국 호텔에서 급사했다. 사인은 천식에 의한 호흡부전으로 추측될 뿐, 부검을 하지 않아 정확한 사망 원인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워낙 다양한 국가에서 인기를 얻은 터라 등려군의 장례식에는 각국의 팬 약 3만 명이 모였다.
등려군의 조카 등가준은 지난 9일 발표된 보이즈 투 플래닛 C 오디션 합격자 리스트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등려군의 오빠이자 기념사업재단을 이끄는 덩창푸(등장부) 이사장은 12일 대만 일간 자유시보와 인터뷰에서 등가준이 등려군의 조카가 맞다고 알렸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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