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사랑으로 시작하지만, 태도와 철학으로 유지된다. 서로를 잘 안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정말 중요한 질문은 하지 않은 채로 식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질문은 관계를 깨기 위한 게 아니라, 함께 살기 위한 준비다. 피해야 하는 게 아니라, 꼭 마주해야 할 것들이 있다.
1. “우리는 갈등을 어떻게 풀까?”라고 물어본다
싸우지 않을 자신보다, 싸웠을 때 어떤 태도로 대할지를 물어야 한다. 회피하는 사람인지, 화를 내는 사람인지, 침묵으로 밀어붙이는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
갈등은 피할 수 없고, 그때 나오는 태도가 평소의 감정보다 더 진짜다. 싸움의 기술이 곧 관계의 기술이다.
2. “돈은 우리 사이에서 어떤 의미일까?”라고 묻는다
돈을 어디에 쓰고, 어떻게 모을 것인지에 대한 생각은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네 돈, 내 돈’인지 ‘우리 돈’인지, 소비와 저축의 균형을 어떻게 보는지가 다르면 결혼 후 충돌은 피할 수 없다.
경제관은 사랑보다 강한 현실이다. 그 기준이 다르면 생활 전체가 어긋난다.
3. “가족과의 관계는 어디까지가 적당할까?”라고 묻는다
배우자의 가족과의 거리감, 명절의 역할 분담, 양가의 기대치에 대해 명확히 이야기해야 한다. 결혼은 둘의 문제가 아니라 둘을 둘러싼 세계와의 문제이기도 하다.
가족에 대한 태도는 단순한 성격이 아니라, 삶의 철학이다. 이걸 모르면 결혼 후 내 삶은 줄곧 조율의 연속이 된다.
4. “우리는 어떻게 늙어가고 싶은가?”라고 물어본다
결혼은 ‘지금’의 결정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동행이다. 나이 들수록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늙어가고 싶은지 대화해야 한다.
삶의 방향이 다르면 결국 각자의 길로 멀어진다. 오래 가는 관계는 같은 속도보다 같은 방향이 중요하다.
결혼은 감정이 아니라 방향을 맞추는 일이다. 깊은 대화 없이 시작된 사랑은 오래가지 못한다. 중요한 건 사랑의 크기가 아니라, 함께 살아갈 질문을 얼마나 잘 던지는가다.
침묵을 미덕으로 여기지 말고, 용기 있는 질문을 미리 꺼내야 한다. 진짜 결혼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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