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신체 부위지만 사실 내부 장기와 혈관 상태를 은근히 반영하는 ‘거울’ 같은 역할을 한다. 특정 질환은 특히 발 모양 또는 형태 변화로 먼저 알림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있는 데, 그 중 일부는 암 초기 증상일 수 있어 방치하지 말아야 하는 이상 징후다.
평소와 다른 모양이나 피부 변화, 통증 없이 비대칭이 나타난다면 단순 피로가 아닌 내부 건강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 아래 4가지 유형의 발 변화는 암과 관련된 증상일 가능성을 높이므로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1. 발 아치가 높아진 상태
원래 평발이거나 아치가 낮았는데 어느 순간 발 안쪽 아치가 높아지고 발바닥 중간이 뜨는 모양으로 바뀌었다면 이는 신경계 기능 이상을 시사할 수 있다. 일부 신경교종이나 흉곽출구증후군과 같은 질환에서 신경 압박이 발생하면서 발 근육 균형이 바뀌고 결국 아치 구조가 바뀔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암이 초기 림프절이나 신경절에 영향을 줄 경우 근육 조절이 교란돼 발 아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통증 없이 모양 변화가 동반될 때는 신체 내부 기능 점검이 필요하다.
2. 발가락이 두꺼워지거나 뒤틀림
발가락 마디가 굵어지거나 X자형처럼 뒤틀린 경우가 종종 있다. 일반적으론 신경손상으로 보는 경우가 많지만 말단 부분의 혈류 이상이나 림프 순환 문제가 함께 나타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하부 신경절이 암세포에 의해 압박되면 국소적인 부종이 발생하면서 발가락이 비정상적으로 변형되고 붓는 사례가 있다. 이럴 때 발가락에 불편감이나 조임은 느껴도 별다른 통증이 없으며, 모양 변화가 방치되면 합병증만 키울 수 있다.
3. 발바닥이 한쪽만 부풀거나 볼록해짐
한쪽 발바닥만 특정 부위가 볼록하거나 섬유종처럼 딱딱하게 만져진다면 이는 림프절 이상이나 종양의 징후일 수 있다. 특히 하지 림프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발바닥에 부종이 집중되며, 초기 암 환자의 일부가 하지 림프절 전이로 인해 발바닥 변형을 겪은 사례가 관찰된 바 있다. 이런 변화는 착화감이나 활동 시 무게 중심이 바뀐 느낌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통증보다는 압박감이나 저림이 더 흔하다.
4. 발뒤꿈치나 발등이 두꺼워지거나 선이 분명해짐
발뒤꿈치가 유난히 두껍게 느껴지거나 발등의 정맥이 평소보다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현상이 있다면 내부 혈액순환 또는 림프계가 영향을 받고 있을 수 있다. 말초 림프종이나 혈관 내 종양이 생기면 부종이 발생하고, 특히 발등 라인이 변형되면 이는 말초 조직의 압력 변화를 반영할 수 있다. 혹 발목 위나 발등이 만졌을 때 단단하고 떠 있었던 느낌이라면, 단순 피로가 아니라 내부 종양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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