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6 GT [사진 = 기아자동차]](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6/CP-2025-0024/image-b55f2b16-6717-4f77-b1ad-3fc1be4cbba0.png)
(래디언스리포트 정서진 기자) 기아가 고성능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에 마침표를 찍는다. “GT” 배지를 단 가솔린 차량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전기차로 그 명맥을 잇는 ‘고성능 EV 시대’가 본격 개막한다는 선언이다.
2025년 6월 13일, 자동차 전문 매체 카스쿱스에 따르면 기아는 앞으로 내연기관 기반 GT 모델을 더는 출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아 관계자는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K5 GT가 마지막 가솔린 GT 차량이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로써 GT 배지는 향후 전기차 전용 라인업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 시장에 남아 있는 유일한 내연기관 GT인 K5 GT가 단종되면, 기아는 고성능 내연기관 차량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된다.
![[사진 = 기아자동차]](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6/CP-2025-0024/image-fd21ca7e-8a39-46f9-ad65-e51804c91890.png)
기아와 현대차그룹은 지난 수년간 ‘스팅어 GT’와 ‘K5 GT’를 필두로,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실력 있는 퍼포먼스 브랜드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스팅어 GT는 3.3리터 트윈터보 V6 엔진을 얹은 후륜구동 스포츠 세단으로, 기아의 브랜드 이미지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는 데 기여한 상징적인 모델이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는 내연기관 퍼포먼스카의 설 자리를 점점 좁게 만들고 있다. 호주 기아 제품총괄 롤랜드 리베로는 “지금은 글로벌 상황에 맞춰야 할 시점이며, CO2 배출 규제가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며, 전동화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현재 기아가 판매 중인 유일한 내연기관 GT 모델은 K5 GT다. 2.5리터 터보 엔진과 전륜구동 기반의 이 스포츠 세단은, 실용성과 고출력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가성비 높은 고성능 모델로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이 모델 역시 단종 수순에 들어가면서 기아의 내연기관 GT 라인업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K5 GT 2021 [사진 = 기아자동차]](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6/CP-2025-0024/image-454cbe9b-651d-4d66-9d7a-78dce02b3a3f.png)
스팅어의 유산, ‘EV 퍼포먼스’로 재해석되다
기아는 단종된 스팅어의 정신을 이어갈 전기차 기반 고성능 모델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유럽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 개발 중인 ‘EV8’(가칭)은 스팅어의 고성능 유산을 계승한 패스트백 스타일 전기 세단으로, 후륜 구동 아키텍처와 고출력 듀얼 모터 시스템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앞서 기아는 EV6 GT를 통해 고성능 전기차 시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577마력의 전력을 바탕으로 제로백 3.5초를 자랑하는 이 차량은, 그 어떤 가솔린 세단 못지않은 폭발적인 가속력과 코너링 성능을 보여주며 전 세계에서 찬사를 받았다.
상품성 개선 모델인 ‘더 뉴 EV6 GT’는 스웨이드 스포츠 버킷 시트, 열선·통풍 기능, 파워 시트까지 추가하며 운전자 중심의 감성 품질을 더욱 강화했다. 이는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서, 고급감과 사용 편의성까지 고려한 진정한 고성능 EV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사진 = 기아자동차]](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6/CP-2025-0024/image-6125a612-0f6d-40b3-9cca-5c2499fd5c62.png)
EV9 GT… 고성능 전기 SUV의 새로운 기준 제시
2025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EV9 GT는 기아의 전동화 전략 중 가장 야심 찬 프로젝트다. 대형 SUV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전륜 160kW, 후륜 270kW 듀얼 모터 조합으로 509마력이라는 경이로운 출력을 발휘한다. 이는 기존 EV9 GT 라인의 384마력보다 124마력이나 강화된 수치로, SUV의 한계를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실현한다.
EV9 GT에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ECS)과 전자식 차동 제한 장치(e-LSD)가 탑재되어, 단순히 빠른 SUV가 아닌 ‘정밀한 고성능 주행 머신’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전기차, 감성과 기술 모두를 잡다
기아와 현대차그룹은 ‘운전의 재미’라는 요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기술적으로도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의 아이오닉 5 N은 N e-시프트(가상 변속기), N 액티브 사운드+(가상 엔진음), N 페달 등 다양한 감성 기술을 접목해, 전기차임에도 내연기관차를 운전하는 듯한 재미를 구현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 = 기아자동차]](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6/CP-2025-0024/image-9fc31d49-7428-4e7e-a8b1-445e249c96f3.png)
이러한 기술력은 고성능 전기차의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자동차 마니아들에게도 새로운 형태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아이오닉 5 N은 유럽과 미국 주요 시장에서 고성능 전기차 비교 평가 1위를 차지하며, 전동화 시대에서도 퍼포먼스의 가치를 증명한 대표적인 사례로 떠올랐다.
글로벌 흐름, “가속 페달을 밟은 전동화”
기아의 전략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는 수준을 넘어, 이를 주도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닛산 GT-R의 단종 발표, BMW·메르세데스의 고성능 라인업 전동화 선언 등도 이러한 흐름을 증명한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축소, 충전 인프라 문제 등으로 전동화가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전체적인 방향성은 여전히 전기로 향하고 있다. 기아의 결단은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과 미래 전략의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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