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은 미역국, 다시 끓여 먹으면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끓인다고 모든 균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반복 가열을 통해 독성이 증가하거나, 세균이 더 강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역국처럼 자주 끓여 먹는 음식일수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미역국, 유해균이 ‘열에 더 강해져’ 되살아납니다

미역은 수분 함량이 높고 점성이 있어, 냉장 보관 중에도 균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는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고기나 해산물이 함께 들어간 미역국은 단백질이 부패하면서 크로노박터나 바실루스 세레우스균 같은 식중독균이 증식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균들이 단순 가열로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60도 이상에서 죽지 않는 경우도 많고, 일부는 끓이면 독소만 남긴 채 균체가 사라져 더 교묘한 방식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국물 음식일수록 보관과 재가열 주의해야 합니다

한 번 끓인 국물은 시간이 지나면 기름층 아래로 세균이 숨어 증식하게 됩니다. 미역국처럼 기름과 해조류, 단백질이 섞인 음식은 특히 세균이 잘 자라는 환경이며, 식중독 위험이 일반 반찬보다 3배 이상 높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또한 다시 끓이더라도 냄비 중심부는 끓지만 주변 온도가 낮아 고르게 살균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안심하고 먹었다가 탈이 나기 쉽습니다.
하루 지나면 먹지 않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국물 요리는 남겼다면 반드시 식힌 후 소분해 냉장 보관해야 하며, 1~2일 내에 섭취해야 안전합니다. 가능한 한 끓일 만큼만 조리하고, 남겼다면 재탕보다는 버리는 것이 식중독 예방의 기본입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실온에 잠시만 둬도 균이 급격히 늘어나므로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한 번 더 끓인다고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육안으로 멀쩡해 보여도, 국물 속 세균은 보이지 않게 자라납니다. 식중독은 한 끼 실수로도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라도 ‘미역국은 다시 끓이지 않는다’는 원칙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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