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위 기술이 또 한 번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했다. 2024년 5월, 방위사업청은 L-SAM(Large Surface-to-Air Missile,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Block-1이 모든 기술 목표를 달성하고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일본보다 20년 앞선 성과라 의미가 남다르다. 단순한 무기 개발을 넘어 한국 안보의 판도를 바꿔놓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40km 상공부터 방어하는 K-방패
L-SAM은 한국 방위산업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상징이라 할 수 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네 차례 진행된 비행시험에서 75% 성공률을 기록했고, 마지막 시험에서는 고도 53km, 속도 마하 8.8로 날아오는 표적을 히트-투-킬 방식으로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
2025년부터 양산이 시작되고 2028년 실전 배치가 예정되어 있다. 이로써 한국은 적 미사일을 가장 높은 고도에서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저·중·고 3중 방패, 전부 국산으로 채웠다
한국 미사일 방어체계는 세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층은 L-SAM이 고도 40~60km, 사거리 150km 내의 표적을 방어한다. 중층에는 PAC-3 MSE와 천궁-II가 고도 15~35km, 사거리 80km를 담당한다. 하층은 2026년부터 LAMD가 고도 10km 이하, 사거리 50km 내를 방어할 예정이다.
이는 저·중·고 모두를 국산 무기로 채운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구조이다. 일본은 아직 상층 방어를 자체 기술로 구축하지 못하고 미국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20년 기술 격차를 만든 3대 기술
L-SAM이 일본보다 20년 앞서 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세 가지 핵심 기술 덕분이다. 첫째, 추진체계의 차이다. L-SAM은 3단 고체로켓과 핀리스 추력벡터제어를 적용해 기동성과 고지구력이 우수하다. 일본은 단일 로켓과 가변노즐 방식이라 성능 차이가 난다.
둘째, 유도 방식이다. L-SAM은 중간 단계에서 INS와 데이터링크를, 종말 단계에서 적외선 시커 기반 히트-투-킬 방식을 쓴다. 일본은 INS와 RF 시커 기반 파편탄 방식을 쓴다. 셋째, 요격 고도의 차이다. L-SAM은 40~60km, 일본은 20km 이하라 상층 방어 자체가 불가능하다.
해상·극초음속 대응까지 확장한다
L-SAM은 육상 방어에 그치지 않는다. 2026년부터 해군 KDDX에 탑재될 Naval-L-SAM 개발도 시작된다. 이로써 해상에서도 상층 방어망이 구축될 예정이다. 2027년부터는 Block-II 개발이 진행되어 요격 고도를 70km 이상으로 높이고 극초음속 표적까지 대응하게 된다. 이는 한국 방산의 새로운 도약이 될 것이다.
L-SAM은 산업적 파급력도 막대하다. 연간 4조 원 규모의 미사일 생태계가 조성되고, 레이더, 적외선 시커, 고체연료 등 연관 기술이 함께 발전하게 된다. 폴란드, 사우디, UAE 등이 L-SAM을 포함한 KAMD 패키지에 관심을 보이며 수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국은 미사일 방어 수출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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