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김포시 아파트 분양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분양가 논란과 수요 위축이 맞물리며 올해 들어 미분양이 빠르게 누적 중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반기 대규모 신규 분양까지 예고되면서 시장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4일 ‘경기도 미분양 아파트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김포시 내 미분양 주택 수는 총 3개 단지, 709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253가구) 대비 약 180% 증가한 수치다.
가장 대표적인 미분양 단지는 ‘고촌 센트럴자이’다. 2023년 11월 분양한 이 단지는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총 1297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초기 청약에서는 일부 타입에만 1순위 청약이 마감됐고 미계약분이 다수 발생하면서 4월 말 기준 약 200가구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
올해 공급된 단지도 미분양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3월 분양한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롯데건설이 시공하며 총 720가구로 구성돼 있다. 청약 당시 전체 청약 경쟁률은 평균 0.76대 1에 그쳤다. 이후 상당수 가구가 계약되지 않아 현재 무순위 선착순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최근 김포에서 미분양이 속출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높은 분양가가 꼽힌다. 서울 접근성과 지하철 5호선 연장 등 개발 호재를 앞세운 분양가 책정이 오히려 수요자들의 외면을 불렀다는 분석이다.
고촌 센트럴자이 전용 84㎡ 분양가는 7억 원 중반대로 인근 단지보다 1억 원 이상 높다.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역시 발코니 확장 등을 포함하면 8억 원을 넘는 수준으로 수요자들 처지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문제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대규모 신규 분양이 줄줄이 대기 중이라는 점이다. 특히 기존 잔여 물량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공급이 예고돼 시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먼저 ‘해링턴 플레이스 풍무’가 이달 분양에 나선다. 풍무 양도지구 도시개발사업에 속한 이 단지는 총 1769가구(일반분양 1573가구) 규모다.
이어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에서도 공동주택 분양이 예정돼 있다. BS한양·BS산업은 B1·B2블록에서 총 1639가구, 대우건설은 B3블록에서 1500가구 분양을 하반기 목표로 준비 중이다. 기존 잔여 물량까지 포함하면 최소 8000가구가 연말까지 공급되는 셈이다.
풍무동 인근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하철 연장 등 교통 호재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정책 불확실성과 고분양가 부담이 여전하다”며 “예비 타당성 결과나 청약 제도 변화에 따라 미분양 해소 여부도 크게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읽기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