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도시와 분양가 상한제의 결합이 수도권 내 청약 시장의 ‘대세 조합’으로 떠오르고 있다.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세 대비 ‘안전마진’이 확보된 택지지구 내 상한제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며 일반 단지보다 최대 5배 이상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30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경기·인천에서 분양된 분양가 상한제 적용 아파트 42곳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9.2대 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단지의 평균 경쟁률은 3.5대 1에 그쳤다. 무려 5.4배에 달하는 격차다.
주요 택지지구 내 분상제 아파트들이 이 같은 경쟁률을 이끌었다. 올해 5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된 ‘동탄 꿈의숲 자연앤 데시앙’은 1만1000여 건의 청약 접수를 받아 평균 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같은 신도시 내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는 4만3000건 이상의 청약이 몰리며 평균 68.7대 1의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했다. 경기 의왕 고천지구에 들어선 ‘제일풍경채 의왕고천(B2)’ 역시 21대 1의 경쟁률로 선전했다.
수도권 외 택지지구에서도 분상제 단지의 흥행 사례가 이어졌다. 충북 청주 테크노폴리스 지구에서 공급된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2차(A7)’는 152가구 모집에 1만6600여 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09.7대 1을 기록했다.
경쟁률 ‘톱20’ 단지에서도 분상제의 우위가 뚜렷했다. 최근 1년간 경기·인천 청약 경쟁률 상위 20곳 중 12곳(60%)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은 택지지구 아파트였다. ‘분상제와 신도시’ 조합이 전통적인 청약 강세 지역인 도심권 정비사업보다 더 많은 수요를 끌어모은 셈이다.
특히 최근 분양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상한제 단지의 분양가는 인근 시세 대비 수천만 원에서 1억 원 이상 저렴하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는 통상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돼 수요자들이 상대적 ‘안정성’을 높게 평가한다”며 “특히 입지와 교통 여건이 우수한 신도시 중심 단지일수록 청약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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