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선풍기 틀고 잠들면…죽진 않아도 몸에 이런 변화가?

5월 3일, 봄의 끝자락에 접어들며 낮 기온이 점차 오르고 있다. 한국은 아직 밤에는 선선하지만, 여름이 다가오면 무더위로 잠들기 어려운 밤이 이어질 것이다. 많은 이들이 선풍기를 켜놓고 잠드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전문가들은 이 습관이 의외의 건강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영국 일간 LADbible에 따르면, 최근 갑작스러운 폭염으로 영국 내 선풍기 사용량이 급증했다. 이에 대해 Vera Clinic의 건강 전문가 나히드 알리 박사는 “밤새 선풍기를 켜고 자면 피부와 기도가 지나치게 건조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선풍기의 지속적인 바람이 피부의 수분을 증발시키고, 코와 목 점막을 마르게 만들어 아침에 목이 따갑거나 코막힘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 박사는 이 같은 건조 현상이 점액을 끈적하게 만들어 알레르기 항원과 자극 물질이 체내에 더 오래 머물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기침, 쉰 목소리, 코막힘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천식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선풍기의 바람이 침구와 바닥의 먼지, 꽃가루, 비듬 등을 공기 중으로 흩어놓는다”며 “이 미세 입자들이 잠자는 동안 호흡기로 흡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밤새 선풍기, 근육과 관절에도 영향

선풍기의 바람은 호흡기뿐 아니라 근육과 관절에도 영향을 미친다. 알리 박사는 “7~8시간 동안 찬 공기가 특정 부위에 계속 닿으면 조직 온도가 미묘하게 떨어져 근육이 뻣뻣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침에 목과 어깨가 결리거나 움직이기 어려운 느낌을 받았다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냉각된 근육은 자연스럽게 긴장 상태에 머물게 되며, 따뜻한 샤워나 스트레칭을 해야 긴장이 풀린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렇다면 무더운 여름밤, 선풍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정답일까? 전문가들은 선풍기 자체를 금지하기보다는 올바른 사용법을 권장한다. 알리 박사는 “선풍기가 방을 시원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라면, 밤새 틀어놓기보다는 90분 뒤 자동으로 꺼지도록 타이머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바람이 직접 몸을 향하지 않도록 벽 쪽으로 방향을 돌려 간접적으로 맞도록 하고, 침대 옆에 물 한 컵을 두어 수분을 보충하라”고 권했다.

알리 박사는 공기 질 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침구와 필터를 주기적으로 세탁하고 교체하면 공기 중 먼지를 줄일 수 있다”며 “이러한 작은 습관들이 선풍기의 단점을 줄이고 건강한 수면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국 역시 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가 찾아오면 냉방 기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원함만을 좇아 밤새 선풍기를 틀어놓는 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잠깐의 시원함이 건강을 해치는 결과로 돌아올 수 있음을 명심하라”며 올바른 사용법을 실천할 것을 당부한다.

기사 요약

밤새 선풍기, 피부·기도 건조 유발

알레르기·호흡기 문제 가능성

근육·관절 뻣뻣해질 우려

타이머 설정·간접 바람 권고

수분 보충·침구 청결 필요

미세먼지 흡입 우려

건강 위해 올바른 사용법 필요

시원함과 건강 모두 챙기는 습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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