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언스리포트 용태영 기자) 자연이 주는 위로와 고즈넉한 풍경이 일상에 지친 이들을 포근히 감싸주는 길, ‘강원 네이처로드’의 마지막 여정인 7코스 ‘전원풍경 드라이브길’이 조용히 막을 올린다.
강원특별자치도가 국내 1호 관광도로 지정을 목표로 2020년부터 조성해 온 네이처로드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는 이 코스는, 말 그대로 마음의 평화를 찾아 떠나는 길이다.
총 139km로 구성된 이번 7코스는 평창 이효석 문학관에서 시작해 횡성 풍수원 성당, 홍천 팔봉산 관광지, 배바위 카누마을, 평창 계방산 일대를 아우른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잔잔한 풍경들이 연이어 펼쳐지며, 조용한 감성과 함께하는 드라이브를 원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루트로 자리잡는다.
문학과 종교, 역사와 체험이 이어지는 길 위의 감성
‘전원풍경 드라이브길’은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시골길과 청정 자연을 품은 소도시들을 잇는다. 소음 없는 도로 위를 달리며 자연의 소리와 향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어, ‘쉼’을 테마로 한 여행자에게 강력 추천된다.
여정은 한국 문학의 향기가 서린 ‘이효석 문학관’에서 시작된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되는 봉평에 위치한 이 문학관은 이효석 작가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느껴볼 수 있는 공간으로, 가을 메밀꽃밭과 함께하는 드라이브 명소로도 이름 높다.
이후 횡성에 위치한 ‘풍수원 성당’은 1912년 세워진 고풍스러운 건축물로, 한국 천주교 역사와 서양식 문화가 공존하는 의미 깊은 장소다. 20세기 초 선교사들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역사적 체험도 가능하다.
홍천으로 향하면 ‘팔봉산 관광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8개의 바위 봉우리가 수려한 자태를 뽐내며, 홍천강과 어우러진 절경은 한 폭의 수묵화 같다. 트레킹이나 사진 촬영, 경치 감상 등 다채로운 활동이 가능하다.
그 옆으로 이어지는 ‘배바위 카누마을~마곡유원지 도로’는 강을 따라 조성된 체험 중심의 드라이브 코스로, 카누 타기, 캠핑, 뗏목 체험 등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인 코스다. 여유로운 물살 위를 떠다니며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은 도시에서 쉽게 누릴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다.
여정의 마지막은 평창 계방산 주차장부터 ‘이승복 기념관’으로 향하는 길이다. 고요한 계방산 자락에 위치한 이 기념관은 이승복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현대사의 단면을 되돌아보게 하며, 역사 교육적 가치도 지닌다. 한편 이 일대에는 자연친화적 오토캠핑장도 있어, 드라이브 후 조용한 1박을 즐기기에도 좋은 장소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선보인 강원 네이처로드 7개 코스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살아 있는 도로’라는 개념을 구현했다. 산과 바다, 문학과 역사, 산업과 예술까지 아우르는 이 길들은 그 자체가 하나의 문화이자 여행이 되었다.
[7코스 전원풍경 드라이브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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