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언스리포트 용태영 기자) 굽이진 길을 따라 감성과 역사, 자연과 예술이 물결치는 여정이 펼쳐진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추진 중인 국내 1호 법정 관광도로 ‘강원 네이처로드’의 4코스 ‘굽이굽이 드라이브길’이 바로 그 무대다.
이번 코스는 원주, 횡성, 영월을 잇는 160km의 드라이브 루트로, 물결처럼 흐르는 도로를 따라 계절의 색감과 지역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강원 네이처로드는 2020년부터 도와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협업해 조성해온 대형 프로젝트로, 국토교통부가 2025년 본격 시행에 나선 관광도로 지정 제도에 따라 국내 최초 지정을 노리고 있다. 4코스는 그 여정 가운데 특히 감성과 체험 요소가 풍부하게 녹아 있는 노선으로 평가받는다.
테마를 품은 굽이진 도로, 감성 여행의 진수
이번 코스의 시작은 원주의 대표 명소, ‘간현관광지‘다. 절벽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잇는 출렁다리는 소금강과 간현산의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스릴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이 다리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강원도의 웅장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관문 역할을 한다.
출렁다리를 지나면 횡성의 ‘삼형제바위‘가 모습을 드러낸다. 바위의 형상에 따라 전해지는 여러 설화는 이곳을 단순한 풍경이 아닌 이야기의 무대로 만든다.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만개해 바위 주변을 화사하게 물들이며 드라이브의 감성을 더한다.
다음으로 도착하는 ‘횡성호수‘는 수몰민들의 삶과 기억이 서려 있는 공간이다. 아름다운 수면 위 풍경 너머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의 흔적이 고요히 배어 있다. 이곳은 그 자체로 잊혀진 시간을 되새기게 하는, 조용한 사색의 공간이다.
횡성 우천면에서는 ‘루지체험‘이 여행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기존 도로와 숲길을 활용해 친환경 테마로 조성된 루지체험장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스피드와 자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인기다.
드라이브는 영월로 이어지며 예술과 자연이 만나는 ‘젊은달 와이파크’에 도달한다. 옛 술샘 박물관을 재해석해 만든 이 공간은 현대미술관과 공방, 체험시설이 어우러진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젊은 감각의 여행자에게 특히 매력적인 명소다.
영월에는 또 다른 절경이 기다린다. 수직으로 솟은 기암괴석 ‘선돌’은 한 폭의 동양화를 닮은 풍경으로, 깊은 강줄기와 어우러진 풍경이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신선암으로도 불리는 이 장소는 영월의 대표 자연 명소 중 하나다.
여정은 이제 역사적 울림을 품은 공간으로 향한다. ‘횡성 안흥 찐빵마을 일원 도로‘에서는 먹거리 체험과 미디어아트, VR 체험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가 준비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객에게 알맞다.
그리고 마지막 도착지는 조선 제6대 왕 단종의 슬픈 이야기가 깃든 ‘영월 장릉’과 ‘단종 역사관’이다. 유배와 죽음, 복권이라는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이 공간은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구성돼 있으며, 모형 전시와 함께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고즈넉한 숲과 함께 펼쳐진 역사 공간은 여행의 마무리를 사색과 묵상의 시간으로 전환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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