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째 매일 밤 아내를 찾는 남자 배우”…임채무, 시한부 투병 아내를 잊지 못한 10년의 기록
배우 임채무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사에서 특유의 유쾌함과 따뜻함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인생에는 누구보다 깊은 상실과 그리움이 자리 잡고 있다. 바로 2015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전처, 성우 고(故) 박인숙과의 이별이다. 임채무는 아내를 떠나보낸 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일 밤 그녀를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그의 일상과 기억, 그리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과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15분 만에 청혼, 3시간 만에 결혼 승낙”…운명 같은 만남과 결혼
1978년, 당시 무명이었던 임채무는 지인의 소개로 성우 박인숙을 만났다.
첫 만남에서 15분 만에 청혼을 했고, 3시간 만에 장인어른을 설득해 결혼 승낙을 받았다. 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은 슬하에 두 명의 자녀를 두고 평범하지만 따뜻한 가정을 꾸렸다. 박인숙은 1976년 MBC 성우극회 7기로 데뷔해 ‘배너의 모험’, ‘시골소녀 폴리아나’, ‘목장의 소녀 캐트리’, ‘알프스의 메아리’ 등 수많은 애니메이션과 라디오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목소리로 사랑받았다.

“3개월 시한부 선고”…끝까지 곁을 지킨 남편
결혼 생활 중 박인숙은 췌장 담관에 종양이 생겨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임채무는 그런 아내를 정성껏 간호하며 곁을 지켰다. 그는 한 방송에서 “아내가 자신의 투병 사실을 주변에 알리기를 원치 않았다”며, “가장 힘든 순간까지도 조용히 견뎌냈다”고 회상했다. 박인숙은 2015년 6월 17일, 향년 59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아내를 잃고 깊은 우울과 환각까지”…10년째 매일 밤 찾는 그리움
아내의 죽음 이후 임채무는 깊은 우울과 환각 증세까지 겪으며 극심한 상실감을 경험했다. 그는 “아내가 떠난 뒤 매일 밤마다 그녀를 찾았다. 잠들기 전, 그리고 새벽에 깨어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아내였다”고 털어놨다. 주변에서는 “이제는 그만 놓아줘야 한다”고 위로했지만, 임채무는 “이런 그리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정신적으로 버티기 힘들었다”…재혼의 이유와 새로운 가족
임채무는 2016년, 아내를 떠나보낸 지 1년 만에 재혼했다. 그는 “정신적으로 버티기 힘들었다. 나도 건강하고 행복해야 세상도 건강해진다는 걸 깨달았다”며 재혼의 배경을 솔직하게 밝혔다. 재혼 이후에도 전처에 대한 그리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아내와의 추억은 내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사랑은 기억 속에, 그리고 일상 속에 남는다”
임채무는 아내를 잃은 뒤 10년이 지난 지금도 매일 밤 그녀를 찾으며 살아간다. 그의 이야기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사랑은 기억 속에, 그리고 일상 속에 남아 영원히 살아간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는 “아내와의 추억을 간직하며, 남은 가족과 함께 더 따뜻한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임채무의 삶은 상실과 그리움, 그리고 새로운 희망이 공존하는 우리 모두의 인생에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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