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칵테일’ 하면 왠지 분위기 있는 음료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실제로 칵테일은 종류에 따라 제법 알코올 도수가 높은 경우도 흔하다. 생각만큼 ‘가벼운 술’은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다양한 향과 맛, 개성으로 인해 술이라는 인상보다 가볍게 즐기는 음료로서의 이미지가 주를 이루지 않았나 싶다.
이런 이미지 덕분에 칵테일은 파티, 누군가를 축하할 일이 있을 때, 혹은 무드 있는 분위기가 필요할 때 함께 하기에 괜찮은 선택이 된다. 별다른 기술 없이도 간단하게 만들어 즐길 수 있는 종류도 있으니 말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칵테일은 ‘당분 함량’이 상당히 높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술이라는 건 본래 건강과 거리가 멀긴 하다. 술을 즐기며 건강을 논한다는 게 상당한 아이러니라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해로운 요소를 하나라도 줄일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어차피 칵테일 자체가 그리 많이 마시는 술도 아니니까. 게다가 단맛이 너무 강하면 칵테일 본연의 개성을 즐기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칵테일 몇 종류의 당분 함량이 얼마인지, 당분 함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료가 무엇인지를 알아보았다. 이 중에 자신이 좋아하는 칵테일이 있다면, 참고로 알아두기 바란다. 디테일한 주문까지 받아주는 칵테일 바를 이용하든지, 당분 함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직접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피냐 콜라다 – 240ml 기준 당분 약 20~30g
피냐 콜라다는 트로피컬이라는 수식어가 딱 들어맞은 칵테일이다. 파인애플과 코코넛의 조합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사족을 못 쓰는 칵테일이기도 하다. 맛을 보는 순간 알겠지만, 당분 함량이 매우 높은 칵테일에 속한다.
피냐 콜라다는 화이트 럼에 파인애플 주스와 코코넛 크림을 주 재료로 사용한다. 이중 높은 당분은 파인애플 주스와 코코넛 크림에서 나온다. 셀프로 만들어서 마신다면, 주스는 특성상 당분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실제 파인애플 조각을 갈거나 즙을 내서 사용하면 당분을 줄일 수 있다. 코코넛 크림 역시 당분을 낮춘 코코넛 밀크를 쓰는 방법으로 대체할 수 있다.

블루 하와이 – 240ml 기준 당분 약 20~25g
시원한 느낌의 푸른빛이 인상적인 블루 하와이 역시 당분 함량이 높은 칵테일이다. 개성이 뛰어난 맛을 갖고 있어, ‘무슨 맛이냐’라고 물으면 ‘그냥 블루 하와이 맛’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블루 하와이의 재료는 화이트 럼과 블루 큐라소, 파인애플 주스와 레몬 주스다. 블루 큐라소와 파인애플 주스가 당분을 높이는 원인이다. 블루 하와이는 개성 강한 맛이 최대의 강점이므로, 블루 큐라소 중에 저당 제품으로 나온 것을 사용하는 것이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 당분을 낮추는 최선일 것이다.
롱 아일랜드 아이스티 – 240ml 기준 당분 약 20~30g
향긋해보이는 색상과 그만큼 인상적인 맛을 자랑하지만, 상당히 도수가 높은 술들이 사용되는 칵테일이다. 보드카, 진, 럼, 테킬라는 일반적으로 35~40도의 도수를 가지고 있다. 트리플 섹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그래도 보통 20~30도 정도로 소주를 훨씬 상회한다. 멋모르고 맛을 즐기다가는 훅 갈 수 있다는 의미다.
높은 당분의 원인은 트리플 섹과 콜라다. 트리플 섹의 경우 오렌지 껍질 추출물에 설탕 등 감미료를 첨가해 만들기 때문에 당분이 높은 편이다. 특유의 향과 맛을 위해 트리플 섹을 대체하기는 어렵고, 콜라를 제로 콜라로 바꿔서 당분을 약간 줄일 수 있다.

모히토 – 240ml 기준 당분 10~15g
이병헌의 애드립으로 인해 ‘몰디브’와 함께 세트로 묶인 이래 벌써 10년이 돼 가는 칵테일이다. 덕분에 엄청난 인지도를 얻었으니 딱히 억울하지는 않겠지만. 앞서 소개한 칵테일들이 워낙 당분이 높다보니 상대적으로 건강해 보이는 착시 효과가 있다. 하지만 결코 적은 양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모히토에는 화이트 럼, 민트, 라임 주스, 소다수가 들어가며, 설탕이나 스위트너를 첨가해 맛을 낸다. 라임 주스와 설탕 또는 스위트너가 당분의 주범이다.
블랙 러시안 – 240ml 기준 당분 10~15g
커피 리큐어가 주는 묵직한 달콤함이 마음에 들어 즐겨 마시는 칵테일이다. 보드카와 커피 리큐어만 있으면 되는 심플한 레시피도 취향에 꼭 맞다. 다만 커피 리큐어 자체가 당분의 주 원인이다. 무가당 제품이 있다면 대체 가능하고, 그 외에는 커피 리큐어의 양을 줄여서 당분 섭취량을 조절할 수 있다. 물론 리큐어의 양이 줄어들면 느낌이 다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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