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요 증가와 매물 감소, 그리고 정책적 기대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부동산 시장은 전형적인 가격 상승과 거래량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약 9000건이었고 4월에는 줄었다가, 5월에는 다시 8000건 가까이 예측되고 있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는 매물이 급격히 줄고 있다는 점”이라며 “서울 아파트 매도 물량은 3월 9만 건에서 7만8000건으로 감소했고, 서초구의 경우 3월 8000건에서 최근 5000건 수준으로 거의 37%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살려는 사람은 많고, 팔려는 사람은 줄어드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 역시 현 시장 상황을 “비정상 급등”으로 평가하며 “패닉 바잉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최근 5억 원을 가지고 있던 무주택자가 10억 원 아파트를 보러 갔는데, 하루 만에 호가가 11억 원으로 올랐다는 사례도 있다”며 “이처럼 강남 3구를 넘어서 동작구,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 등으로 확산하는 건 시간 문제”고 말했다.
김 소장은 “최근의 상승세는 단순히 강남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저가 아파트 시장까지 번지는 양상”이라며 “동작구의 구축 아파트들처럼 별다른 호재가 없는 지역도 매물이 회수되고 호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이는 국민에게 심리적 불안감을 가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대출 완화를 꼽았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집값 하락기에 대출 규제를 완화한 이후에도 이 규제가 유지되고 있고, 이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며 수요가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세금 규제 완화 및 재건축 활성화 공약으로 인해 보유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이는 공급 감소로 이어져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서울 아파트의 약 40%가 노후 주택인데,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매물이 더욱 줄고 있다”며 “예를 들어 목동의 한 단지는 2200세대 중 매물이 7건뿐이다. 개발 기대감으로 인해 누구도 팔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 전문가 모두 현재의 부동산 시장을 ‘뜨거운 시장’으로 진단하면서도 향후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이 대표는 “지금과 같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은 정책적으로 바뀔 수 있는 구조”라며 “만약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보유세를 높이며, 재건축에 대한 기대를 꺾는다면 매물이 증가하고 수요는 줄어들어 안정세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김 소장은 “정부가 세금 규제를 다시 강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더 떨어질 거라고 기대를 했는데 그 기대가 지금 깨지고 오히려 올라가고 있고 가격은 보합세를 보이며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진짜 불을 끄고 싶다면 보유세를 올리는 대신 양도세를 한시적으로 낮춰 매물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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