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2주 최후통첩’…군사공격-협상 병행 압박 전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6월 19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해 군사 공격 결정을 “향후 2주 안에 내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중동 정세는 다시 한번 격랑에 빠졌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그 가능성을 근거로 공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에 ‘핵 포기’ 시한을 2주로 설정한 사실상 최후통첩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월스트리트저널이 내가 공격 명령을 승인했다고 보도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으나, 공격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실제로 백악관 안보실은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별도의 전략 보고를 진행했으며, CNN에 따르면 전임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이 백악관에 들어간 사실도 확인됐다. 이는 군사적 접근 외에도 대내외 메시지를 조율하려는 조짐으로 풀이된다.
포르도 핵시설 ‘선결 과제’로 떠올라…트럼프, 파괴 필요성 확신
CBS 뉴스는 복수의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포르도 핵시설 파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시설은 산악지대 수십 미터 지하에 설치된 고농축 우라늄 농축시설로, 수백기의 고성능 원심분리기가 운용되고 있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의 벙커버스터(GUB-57) 폭탄과 B-2 전략폭격기를 투입하더라도 완전한 파괴는 장담할 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포르도 시설을 타격하더라도 “공격 성공 가능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고 전하며, 확실한 필요성과 효과가 입증되지 않으면 명령을 내리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포르도 시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60% 농축 우라늄 생산이 지속되고 있는 핵심 거점으로 분류된다. 현 시점에서 해당 시설이 직접 타격 대상에 오른 이상, 미국의 개입 수준은 사실상 임계점에 근접한 셈이다.
유엔 안보리, 이란-이스라엘 공습 놓고 격돌…미·중·러 정면 대립
같은 날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및 이란의 보복 미사일 공격에 대해 공개 토론을 벌였다.
미국, 중국, 러시아는 각각 이 사태를 두고 강하게 대립했다.
도로시 셰이 미국 대사 대행은 “이란이 중동 불안을 조장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자위권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 편에 섰다.
반면 푸총 중국 대사와 바실리 네벤자 러시아 대사는 “외세가 중동 내정에 개입해 분쟁을 확대시키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의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 대사는 “국제사회는 중동의 다양한 이해당사자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며, 외교적 접근이 절실하다”며 중립적 입장을 유지했다.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도 “외교가 유일한 해법”이라며 오는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이란-독일-프랑스-영국 간 외무장관 회담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협상은 열려 있지만 시간은 없다…‘핵 외교’의 마지막 갈림길
현재 이란은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핵시설의 복구 및 농축 활동을 이전보다 더 강경한 입장으로 이어가고 있다. IAEA는 이란이 여전히 고농축 우라늄을 축적하고 있으며, 무기급 전환 능력도 갖췄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주 시한’을 설정한 것은 이란 정권에 마지막 경고를 보내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군사 작전 수위와 시점을 조율하려는 포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개입 없이 이란이 스스로 포기하길 바란다”는 발언도 남겼으나, 이는 전면전보다 국지 타격 또는 정밀작전 가능성을 열어둔 표현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미국은 이미 유럽 및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 F-22·F-35, 공중급유기, 이지스 구축함, 사이버전 장비 등 핵심 전력을 증강 배치한 상태다.
‘군사 옵션’은 이미 셋팅되었고, 대통령의 결단만이 남은 셈이다.
유럽 3국과 이란의 외교 해법, 트럼프 결정에 변수 될까
오는 6월 20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이란과 독일·프랑스·영국 간 외무장관 회담은 트럼프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외교적 창구다.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이번 회담의 결과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 말하며, 외교적 타결 여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란이 회담에서 핵시설 활동 중단이나 사찰 재개에 합의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오히려 이란은 서방의 압박이 강화될수록 군사·핵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대선 정국에서도 강경한 안보 리더십을 강조해야 하는 입장이기에, 협상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군사 개입을 피할 명분이 약해진다.
2025년 6월 20일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2주 내 결단” 선언은 단순한 레토릭이 아니다.
이제 이란은 핵무기 보유 직전 단계에 있으며, 이스라엘은 이미 행동에 나섰고, 미국은 명분과 전력을 모두 갖춘 상황이다.
향후 14일 동안 국제사회는 ‘군사 충돌’과 ‘외교 타결’이라는 두 갈림길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트럼프의 결정은 중동을 넘어서, 글로벌 안보 지형과 반미 연대의 재편, 나아가 한반도 안보에도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계는 지금, 또 한 번의 ‘레드라인’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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