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마당,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그 공간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목줄에 묶인 강아지가 잔뜩 흥분한 채 앞발을 들썩이며 짖고 있었거든요. 그 앞엔 천하태평한 고양이가 느릿하게 몸을 굴리며 누워 있었습니다. 이 상황, 누가 봐도 전형적인 톰과 제리의 반전 구조죠.

강아지는 으르렁거리며 한 발짝이라도 더 다가가려 몸을 잔뜩 앞으로 기울입니다. 발톱 끝까지 힘이 들어간 다리, 살짝 벌어진 입, 집중한 눈빛. 하지만 그 움직임은 곧 ‘턱’ 하고 멈춥니다. 목줄이 당겨졌기 때문이죠. 그제야 강아지도 상황을 파악했는지, 잠시 숨을 고르며 고개를 돌립니다.
그 틈을 노리듯 고양이는 천천히—정말 느리게—몸을 뒤척이며 한 발, 또 한 발 다가옵니다. “그래, 너는 여기까지만 올 수 있지?” 라도 말하듯, 고양이는 등까지 눕는 여유를 부리며 가까이 옵니다. 강아지는 다시 으르렁거리며 앞발을 쿡쿡 구르지만, 역시나 목줄의 범위를 넘을 수 없습니다.

레딧 댓글에서도 이런 반응이 있었습니다.
“이거 딱 톰과 제리 에피소드인데? 제리가 이겼네.”
확실히, 이번엔 고양이가 한 수 위였습니다.

이 장면을 보며, 우리는 이런 순간을 떠올리게 됩니다. 열심히 다가가고 싶지만, 어딘가 묶여버린 듯한 상황. 누군가는 천천히, 여유 있게 다가오고 있는데 나는 그걸 그냥 바라볼 수밖에 없는 그런 무력감 말이죠. 혹시 요즘 여러분도 그런 마음을 느끼고 계신가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 고양이의 여유도 결국 ‘상황을 정확히 읽는 능력’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너무 다가가지도, 너무 물러서지도 않으면서 균형을 잡는 것. 우리에게도 필요한 감각 아닐까요?

강아지는 아쉽게도 목줄에 제한되어 있었지만, 다음에는 조금 더 길어진 산책줄 위에서 이 승부의 판을 바꿀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생은 늘 변하니까요. 오늘은 지더라도, 내일은 또 다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또 동물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멋진 삶의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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