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골 여행의 묘미는 예기치 않게 만나는 숨은 맛집에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번 에히메 구마코겐(久万高原)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단연 **카페 레스토랑 고모레비(こもれび)**에서의 식사였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카페 이상의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이었습니다.
미슐랭 가이드 플레이트를 수상한 이력이 있는 만큼, 음식의 완성도도 뛰어났고, 분위기나 서비스 모두 인상 깊었습니다.
🏡 고택 개조한 레스토랑, 공간 자체가 힐링
고모레비는 도심에서 벗어나, 산과 숲으로 둘러싸인 구마코겐의 고요한 마을 안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낡은 **일본 전통 가옥(古民家)**을 개조해 만든 이 레스토랑은 겉모습부터 이미 감성 가득한 포토존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자연광이 가득 들어오는 실내, 우드톤 가구, 손때 묻은 가정집 느낌의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룹니다.
창밖으로는 초록빛 나무들과 작은 정원이 보여서, 식사 전부터 마음이 편안해지더군요.
정말 이곳은 ‘레스토랑’보다는 ‘누군가의 집에 초대된 기분’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였습니다.
🥗 점심 식사 – 정갈하고 건강한 일본식 프렌치
제가 방문한 시간은 점심이었고, 고모레비의 대표 코스인 런치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이 세트는 현지에서 난 제철 식재료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메뉴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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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는 부드럽게 구운 채소와 된장 소스를 곁들인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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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수프는 구마코겐산 감자와 양파로 만든 포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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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은 부드럽게 조리된 닭고기 구이와 발사믹 소스, 구운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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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디저트는 직접 만든 블루베리 케이크와 드립 커피.
전체적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균형 잡힌 식사였고, 먹는 내내 속이 편안했습니다.
요리를 만든 셰프는 직접 홀에 나와 손님들과 간단히 대화도 나누며, 메뉴 설명도 해주었습니다.
🍵 조용한 여행을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
에히메에서 유후인이나 가루이자와 같은 유명 휴양지의 번잡함 없이,
진짜 자연 속 힐링을 원하는 분이라면 고모레비는 꼭 방문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식사 후에는 레스토랑 옆 작은 정원에서 산책도 가능하고, 주변에는 고요한 산림욕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이 느리게 흘러가는 이곳에서는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오직 자연과 음식에 집중하는 시간이 흘러갑니다.
📝 고모레비 예약과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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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시간: 점심은 보통 11:30~14:00 사이, 예약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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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에히메현 구마코겐 지역, 마쓰야마 시내에서 차로 약 1시간 20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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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방법: 전화 예약이 기본이며, 일본어만 가능할 수 있어 간단한 일본어 인사 정도는 준비하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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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공간: 무료, 도보로 이동 불가 지역이므로 차량 필수.
마무리
요즘 같은 때, 북적이는 관광지보다 이런 곳이 더 끌리는 여행자분들이 많을 겁니다.
고모레비는 그런 분들에게 완벽한 선택이 될 거라 확신해요.
미슐랭의 인증을 받았다고 해서 과하게 고급스러운 게 아닌,
‘심플하고 정갈한 진짜 요리’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더없이 만족스러운 경험이 될 겁니다.
다음 에히메 여행에서도 전 이곳을 다시 찾을 예정이에요.
이번엔 가족을 데려오거나, 조용한 기념일 점심 장소로도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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