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로 뻗는 K방산…美 핵심소재부터 첨단방어체계까지
한국 방위산업(K-방산)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무기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방산 4대 강국’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다. 전략 광물 공급부터 첨단 방공 시스템 협력까지, 민관이 협업하며 거대 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고려아연, 美에 방산 핵심 광물 ‘안티모니’ 수출…중국 의존도 대체
최근 고려아연은 방산분야에서 전략적 의미가 큰 안티모니 20톤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으로 선적했다. 안티모니는 F-35 전투기의 미사일 경보시스템과 GPS, 군용 레이더 등 첨단무기에 폭넓게 활용되는 필수 광물이다.
해당 물량은 다음 달 미국 주요 방산업체 10여 곳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중국의 수출통제 이후 공급망에 불안을 겪던 미국 내 방산 기업들에게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고려아연은 고순도 안티모니 생산 기술을 가진 국내 유일 기업으로, 올해 100톤, 내년 240톤 이상 미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이는 중국 의존도가 높던 미국 전략물자 수급구조의 재편을 의미하는 동시에, 한국 기업이 글로벌 방산 공급망에 본격 진입한 사례로 평가된다.

한화, 노스롭그루먼과 맞손…IBCS 개발 협력
한화시스템 역시 미국 방산업체인 노스롭그루먼과 다계층 대공방어 시스템 공동개발에 나선다. 양사는 최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미국의 IBCS(통합 공중미사일 방어 지휘체계)와 한화의 대공 레이더 기술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공동사업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IBCS는 미군이 운용 중인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 요격 통합 시스템으로, 작전 지휘와 표적 탐지·추적, 요격까지 하나의 통제체계로 구현한 첨단 시스템이다.
한화는 이와 관련해 한국형 사드(K-LSAM)로 불리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의 레이더 공급사로 선정된 바 있으며, 이번 협력은 미국 방산시장 수출 확대의 교두보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국방비 급증…K방산 ‘재도약’ 기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적으로 국방비가 증가하면서 방산 시장은 초호황기를 맞고 있다. K방산은 가격 경쟁력과 신속한 납기, 검증된 성능으로 폴란드, 호주, 필리핀, 노르웨이 등 다양한 국가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한화, 고려아연 등 주요 기업은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제는 단순 납품이 아닌 기술 협력과 현지 생산까지 포함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전환되고 있다.

“4대 방산 강국 도약”…정부 역할이 핵심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글로벌 방산 4대 강국’ 비전을 강조하며, 방산수출 컨트롤타워 신설과 방산수출전략회의 정례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현재 세계 방산 수출 순위는 미국, 러시아, 프랑스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은 독일, 중국, 영국, 이탈리아와 함께 그 뒤를 추격 중이다.
경쟁국들의 수출 전략이 날로 고도화되는 가운데, 기술력 강화와 해외 판로 개척, 정부의 외교적·제도적 지원은 필수적이다. 대통령과 외교라인의 전략적 지원, 그리고 민관이 함께하는 협업 생태계 구축이 향후 K방산의 지속적 성장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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