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고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면에는 철저히 계산된 전략이 숨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러시아는 최신예 T-90M과 T-80BVM 전차를 비롯한 첨단 무기 체계를 나토 접경 지역으로 집중 배치하며 새로운 군사적 긴장 국면을 열어가고 있다. 겉으로는 약화된 전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나토를 향한 장기적 도발 준비가 한창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 전선의 두 얼굴, 위장 전술인가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북한산 노후 무기와 포탄, 박격포를 주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지에서는 북한제 방사포와 자주포, 박격포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 겉보기에 이는 러시아군의 전력 소모가 심각하고, 무기체계가 낙후되고 있다는 증거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러시아군의 쇠퇴로만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장을 소모전의 장으로 만들고, 최신 전력을 따로 보존하며 나토를 겨냥한 대규모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T-90M과 T-80BVM, 나토 국경을 채우다
러시아가 최근 가장 눈에 띄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핀란드, 발트 3국과의 국경지대다. 이 지역에는 T-90M, T-80BVM 전차를 비롯해 최신형 자주포, 방공미사일 시스템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는 북한제 구식 무기를 주력으로 내세운 반면, 나토 접경 지역에는 최첨단 무기를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모습은 러시아가 전혀 다른 전선을 준비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러한 무기 배치는 단순한 방어 목적이 아니라, 필요 시 유럽 전역에 대한 공세적 작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사고 있다.

나토의 경계심과 군비 강화 움직임
러시아의 이런 움직임은 나토의 긴장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독일은 오는 2029년을 기준으로 전면전 발발 가능성을 상정하고 국방비를 현재 대비 최대 5배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나토 사무총장 또한 러시아가 5년 내 나토 침공을 위한 준비를 마칠 것이라며, 회원국에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까지 확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군비 경쟁을 넘어 실질적 전쟁 대비 태세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감춰진 위협, 제2의 전선은 이미 구축 중
러시아의 전략은 단순히 우크라이나 전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를 소모전의 장으로 삼는 사이, 나토 국경 지역에는 이미 제2의 전선이 구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신 전차와 첨단 무기 체계, 병력의 전략적 배치가 그 증거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러시아의 이중 전략이 단순한 허세가 아니라 실질적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중국, 북한, 이란과의 연대 강화는 이 시나리오를 더욱 현실적인 위험으로 만들고 있다. 이들 국가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전쟁 준비에 나서며, 국제 질서는 다시금 전면적 충돌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제3차 세계대전, 시간의 문제인가
국제사회에서는 이제 제3차 세계대전 가능성을 단순한 가정이 아니라,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가 최신 전력을 숨겨두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장막 삼아 나토를 겨누는 전략을 이어가는 한, 충돌의 시계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방심은 곧 돌이킬 수 없는 대가로 이어질 수 있다.
“당신이 전쟁에 관심이 없어도,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경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다가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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