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100% 가까이 흡수하는 광흡수 도료를 바른 인공위성이 내년에 발사된다. 위성에 태양광을 반사해 밤하늘을 밝게 만들어버리는 빛공해(광해)를 얼마나 억제할지 관심이 쏠렸다. 서리대학교 등이 참여한 영국 연구팀은 24일 공식 채널을 통해 고성능 광흡수 도료 반타블랙
sputnik.kr
빛을 100% 가까이 흡수하는 특수 도료를 바른 인공위성이 내년에 발사된다. 위성에 태양광을 반사해 밤하늘을 밝게 만들어버리는 빛공해(광해)를 얼마나 억제할지 관심이 쏠렸다.
서리대학교 등이 참여한 영국 연구팀은 24일 공식 채널을 통해 고성능 광흡수 도료 반타블랙(Vantablack)을 칠한 초소형 인공위성(큐브 위성) 조비안(Jovian) 1호를 2026년 쏘아 올린다고 발표했다.
조비안 1호는 빛을 99.965% 흡수하는 반타블랙으로 도장했다. 연구팀은 조비안 1호가 우주 공간에서 기존 위성들에 비해 태양빛을 얼마나 덜 반사하는지 정밀 측정하게 된다.
고성능 광흡수 도료를 칠한 조비안 1호는 태양광 반사 억제가 목적이다. 「사진=서리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수많은 위성이 지구 저궤도를 돌며 일으키는 광해는 천문학자들의 큰 골칫거리다. 현재 지구 궤도에는 1만5000기가량의 인공위성이 존재하는데, 전파 간섭이나 우주쓰레기 발생과 더불어 광해라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연구팀 관계자는 “스페이스X 등 민간기업이 통신위성 등을 쏘아대면서 천문학계는 심각한 악영향을 받고 있다. 금속으로 만든 위성의 몸체는 태양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밤하늘이 밝아져 천문 관측이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판 스타링크를 구성하는 위성 네트워크 첸판(千帆)의 도장은 아예 천문기관이 권장하는 밝기 기준을 크게 넘었다”며 “인공위성이 야기하는 광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세상에서 가장 까만 위성 조비안 1호”라고 설명했다.
서리대학교 등 영국 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제작한 큐브샛 조비안 1호. 몸체 대부분을 광흡수 도료 반타 블랙으로 칠하게 된다 「사진=서리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조비안 1호의 겉면에 도포된 반타블랙은 2014년 영국 벤처 서리 나노시스템(Surrey NanoSystems)이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해 개발한 광흡수 소재다. 빛의 99.965%를 반사 없이 흡수한다.
연구팀은 반타블랙으로 칠한 위성의 광해 억제 효과가 확인되면 표준기술로 정립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향후 발사될 위성들은 광해를 덜 일으키게 되고, 그만큼 천문 관측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타블랙으로 칠한 조각. 온통 까만 평면으로 보이지만 실은 굴곡이 많은 얼굴 조각상이다. 「사진=서리 나노시스템 인스타그램」
연구팀 관계자는 “광해를 억제한다 해도 인공위성 자체를 줄이는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며 “빛을 내지 않아도 전파를 발하는 위성들은 천체 관측에 방해가 되고 충돌 등으로 수많은 우주쓰레기가 만들어지면 우주개발의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인공위성은 대기권 돌입 시 불타 없어지도록 나무나 버섯 소재로 몸체를 구성하고, 겉면을 광흡수 도료로 칠하는 것이 표준이 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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