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워 ‘침묵의 암’이라고 불린다. 예후 또한 매우 나빠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다른 암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췌장 건강을 지키고, 암세포의 성장 위험을 낮추기 위한 일상적 노력이 필수적이다. 최근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로는, 특정 음식이 췌장의 염증을 억제하고 세포를 보호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은 의사들도 주목하고 있는, 췌장암 예방과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음식 다섯 가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브로콜리: 세포 보호를 강화하는 천연 항암제
브로콜리는 설포라판이라는 강력한 항암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설포라판은 체내 해독 효소를 활성화시켜 독성 물질을 빠르게 제거하고, 세포 손상을 방지하는 데 탁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췌장 내에서 염증 반응을 줄이고, 비정상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브로콜리를 단순히 데치거나 가볍게 볶아 섭취하면 이 성분이 효과적으로 활성화되기 때문에 조리법도 매우 중요하다.
주의할 점은 과도한 가열은 설포라판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짧은 시간 동안 가열하는 방식이 가장 이상적이다.

강황: 염증을 근본적으로 억제하는 황금 가루
강황에 들어 있는 커큐민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강력한 항염증 물질이다. 췌장은 염증이 지속될수록 기능이 약화되고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데, 커큐민은 이러한 만성 염증 경로를 근본적으로 차단한다.
또한 커큐민은 자유 라디칼을 중화시켜 DNA 손상을 방지하고, 항암 유전자의 발현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커큐민은 체내 흡수율이 낮기 때문에 흑후추에 포함된 피페린과 함께 섭취하면 효과가 대폭 증가한다.
강황 가루를 요리에 첨가하거나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토마토: 췌장 세포를 지키는 천연 방패
토마토에는 리코펜이라는 강력한 항산화제가 풍부하다. 리코펜은 체내에서 강력한 항염 작용을 하며, 특히 췌장 세포를 활성산소로부터 보호하는 데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열을 가할수록 리코펜의 체내 흡수율이 증가하기 때문에, 생으로 먹기보다는 가볍게 조리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토마토를 올리브유와 함께 조리하면 리코펜의 흡수율이 더욱 극대화된다.
토마토소스나 구운 토마토 요리는 췌장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일상적인 식단에 손쉽게 포함시킬 수 있다.

마늘: 췌장암 위험을 낮추는 천연 항생제
마늘은 알리신이라는 활성 성분을 통해 항바이러스, 항균, 항암 효과를 동시에 지닌 식품이다. 췌장 내 염증과 감염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데도 관여한다.
특히 마늘은 혈당 조절에도 기여하는데, 췌장은 인슐린 분비를 담당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혈당 관리가 곧 췌장 보호로 이어진다.
생마늘을 다진 후 약간 숙성시켜 먹으면 알리신 함량이 극대화되므로, 조리법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시금치: DNA 손상을 막는 녹색 방어막
시금치는 비타민 C, 엽산,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채소로, 세포 재생과 손상 복구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엽산은 DNA 복제 과정에서 오류를 방지해, 암세포로의 돌연변이 가능성을 낮추는 데 핵심적인 영양소다.
시금치는 생으로 먹거나 가볍게 데쳐 섭취할 때 그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조리법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일상적으로 섭취하기에 부담이 적다.
췌장암은 한 번 발병하면 치유가 매우 어려운 질환이지만, 일상적인 식습관을 통해 위험을 상당 부분 낮출 수 있다. 오늘부터 식탁에 이 다섯 가지 음식을 꾸준히 올리는 것만으로도 췌장을 지키는 강력한 시작이 될 수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