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은 대부분의 암 중에서도 조용히, 그리고 비교적 천천히 진행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다른 장기암보다 전이 속도가 느리다고 알려졌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질환은 아니다. 실제로 초기엔 별다른 통증이 없어 많은 이들이 뒤늦게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몸은 의외로 여러 신호를 보내고 있다. 단지 그것이 일반적인 피로감이나 감기 증상과 비슷해 놓치기 쉬울 뿐이다.
갑상선암은 특히 40대 이상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고, 최근에는 30대 후반~50대 남성에서도 그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조기 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갑상선암의 예후가 치료 시기에 따라 매우 달라지기 때문이다. 증상을 단순한 컨디션 저하로 넘기지 말고, 아래의 4가지 신호를 눈여겨보는 것이 필요하다.
1. 이유 없는 쉰 목소리와 목의 불편감
갑상선은 성대와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자리잡고 있어, 종양이 생기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부위 중 하나가 바로 성대다. 이로 인해 목소리가 평소보다 거칠어지거나, 감기도 아닌데 계속 쉰 소리가 나오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목구멍 안쪽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말을 오래 하거나 식사 후 불편감이 지속되기도 한다. 단순 인후염과는 다르게, 이러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 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목소리에 변화가 생겼음에도 통증이 없는 경우, 갑상선 종양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 삼킬 때 목에 걸리는 느낌
음식을 삼킬 때 목에 뭐가 걸린 듯한 이물감이 자주 느껴지거나, 물이나 밥을 삼킬 때 유독 거슬리는 느낌이 들면 갑상선암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종양이 식도나 기관지를 살짝 눌러 이와 같은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감기나 인후염은 삼키는 동작에 동반되는 통증이 주 증상이다. 반면 갑상선암은 특별한 통증 없이 ‘무언가 막힌 느낌’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초기엔 불편한 정도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물감이 점점 강해진다면 진단을 받아야 한다.
3. 목에 만져지는 멍울 혹은 결절
가장 뚜렷한 신호 중 하나는 바로 목 앞쪽, 특히 목의 아래쪽 중앙이나 한쪽에 만져지는 ‘단단한 혹’이다. 흔히 갑상선 결절이라 불리는 이 혹은 양성일 가능성도 있으나,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결절의 크기가 빠르게 커지거나, 눌렀을 때 통증 없이 단단하고 고정된 느낌이 든다면 갑상선암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거울을 보며 고개를 들고 삼켰을 때 목 주변에 비대칭적인 부위가 돌출되거나 움직이지 않는 혹이 보인다면, 자가 진단의 신호로 충분하다. 실제로 이러한 결절을 방치해 2~3년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지만, 조기 발견 시 치료율이 높기 때문에 빠른 검진이 필요하다.
4. 이유 없는 피로감과 체중 변화
만성 피로는 많은 질환에서 나타나는 비특이적 증상이지만,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체력 저하와 무기력증이 유독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특히 평소와 다르게 밤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오후만 되면 무기력해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호르몬계 이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갑상선 기능저하증 또는 기능항진증이 동반되면 체중이 갑자기 증가하거나 줄어드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 식습관이나 운동량의 변화가 없었음에도 체중 변화가 뚜렷하다면 단순한 다이어트 성공이나 노화 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검진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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