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체색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맹독성 자포동물 작은부레관해파리(Physalia physalis, 고깔해파리)는 적어도 4종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1종은 신종이다. 미국 예일대학교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
sputnik.kr
선명한 체색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맹독성 자포동물 작은부레관해파리(Physalia physalis, 고깔해파리)는 적어도 4종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1종은 신종이다.
미국 예일대학교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를 통해 작은부레관해파리는 최소 4종이 지구상에 분포한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전역의 해양에 서식하는 작은부레관해파리는 지금껏 단일종으로 여겨졌다. 다만 연구팀이 유전자 해석을 실시한 결과, 네 가지 서로 다른 종이 파악됐다. 게다가 1종은 새로 발견된 것이어서 해양생물의 다양성을 보여줬다.
해수욕장에도 자주 나타나는 작은부레관해파리 「사진=pixabay」
연구팀은 세계 곳곳의 해역이나 해수욕장에서 모은 작은부레관해파리 151마리의 유전자를 해석하는 한편, 민간인들이 제보한 수천 장의 사진을 분석했다.
그 결과 기존의 작은부레관해파리 외에 피살리아 우트릭쿨루스(Physalia utriculus), 피살리아 메갈리스타(Physalia megalista), 피살리아 미누타(Physalia minuta) 등 4종의 존재를 알아냈다. 피살리아 메갈리스타와 피살리아 미누타는 18~19세기 일부 학자가 신종을 주장한 바 있다. 뉴질랜드나 호주 근해에 많은 피살리아 미누타는 지금껏 보고된 바 없는 신종이다.
예일대 수생생물학자 사무엘 처치 교수는 “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 등 지구 전반에 서식하는 작은부레관해파리는 보석처럼 아름답지만 맹독을 지닌 위험한 생물”이라며 “긴 촉수의 자포에 박힌 히프노톡신은 찔리면 감전된 듯 저리고 격렬한 통증을 야기한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면 인간도 목숨을 잃는다”고 말했다.
작은부레관해파리는 가스가 찬 부낭을 이용해 수면에 떠오른 뒤 파도를 타고 이리저리 이동한다. 「사진=BBC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The Deadly Portuguese Man O’ War | Blue Planet II | BBC Earth’ 캡처」
이어 “작은부레관해파리는 다른 해파리처럼 자포동물문이긴 하나, 해파리강이 아닌 히드라충강”이라며 “즉 몸이 하나의 개체로 보이지만 무수히 많은 히드라충이 모여 생긴 신기한 군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작은부레관해파리가 여러 종으로 진화한 이유는 밝히지 못했다. 사무엘 교수는 “이 생물은 스스로 헤엄치지 못하고 가스가 찬 부낭을 이용해 이동한다”며 “아직 모르는 것이 많은 작은부레관해파리가 어떤 목적에서 유전적 다양성을 갖게 됐는지 향후 조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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