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이 핵잠수함 전력 확대에 이어 장거리 순항 미사일 확보에까지 나서며 군사력 증강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단순한 국방력 강화 수준을 넘어서, 러시아와의 잠재적 전면 충돌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영국이 준비 중인 장거리 순항 미사일 물량이 7천 발 이상이라는 점에서, 그 준비 규모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 같은 조치는 러시아의 전략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러시아는 T‑90M 전차를 연간 300대 이상 생산하며 본격적인 전력 비축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 전차들을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하지 않고 유럽을 향한 대응용으로 따로 비축 중이라는 점에서, 유럽 전역이 다시 군사적 긴장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러시아의 전차 생산 폭주, 유럽을 겨냥한 전략인가
T‑90M 전차는 러시아가 보유한 전차 중 가장 최신형이며, 화력과 방호력, 기동성 면에서 기존 모델보다 크게 향상된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자동장전 시스템, 신형 조준장치, 고성능 엔진 등으로 구성된 이 전차는 전장 생존성을 대폭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까지 러시아는 약 400~500대의 T‑90M을 보유 중이며, 이를 우크라이나 전선에는 거의 투입하지 않고 있다.
이는 사실상 유럽과의 대규모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고급 전력을 비축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움직임은 유럽 각국에게 강한 자극을 주고 있으며, 특히 영국은 이와 같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핵전력뿐 아니라 재래식 무기 체계까지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군사력 균형을 유지하고 억지력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토마호크부터 초음속 미사일까지, 영국의 다층적 무장 전략
영국은 우선적으로 미국산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대량 확보함으로써 장거리 타격 능력의 빈틈을 메우려 하고 있다. 토마호크는 이미 실전에서 검증된 정밀유도 무기로, 해상 및 지상 발사 모두 가능한 범용성이 강점이다. 그러나 영국의 미사일 확보 전략은 단기 조달에 그치지 않는다. 프랑스, 이탈리아와 함께 공동 개발 중인 초음속 순항 미사일 또한 장기적 재고 구성에 포함될 예정이다.
여기에 기존의 스톰쉐도우 미사일까지 포함하면, 영국의 장거리 정밀 타격 전력은 유럽 내에서 손꼽히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구성은 단순한 재고 확보를 넘어, 다양한 작전 환경에 대응 가능한 전략적 타격 체계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영국은 이번 조치를 통해 지상·공중·해상에서의 통합 전력 운영 능력을 대폭 향상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탄약 전쟁의 시대, 한국도 준비해야 한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란-이스라엘 갈등 등 최근의 분쟁 양상을 보면, 장기전으로 돌입할 경우 가장 먼저 문제가 되는 것이 탄약과 미사일 재고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현대전에서는 정밀유도무기의 소모량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전쟁 초기 수개월 내에 전력의 절반 이상이 소모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이런 배경 속에서 영국의 7천 발 미사일 재고 확보는 단순한 위협 대응이 아니라, 실질적인 전시 운영 계획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한국 역시 현재의 안보 환경과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전략 무기와 탄약 재고 확보를 단기간에 실현할 수 있는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단순히 수량 확보가 아니라, 다종 무기체계 운용에 따른 재고 최적화, 생산 기반 강화, 동맹국과의 무기 공동 조달 시스템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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