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구석에 자리한 유통기한 지난 우유, 대개는 냄새 한번 맡고 바로 버려버린다.하지만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라고 해서 반드시 상했다는 뜻은 아니다. 날짜가 지나도 냄새가 심하게 시지 않고 곰팡이만 없다면 음식이나 생활용품 관리에 얼마든지 쓸 수 있다.
우유는 단백질, 유당, 칼슘 같은 성분들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 가능하다. 특히 간단한 요리 재료로 재가공하거나 생활 속 친환경 도구로 활용하면 경제적이기도 하다.지금부터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를 똑똑하게 쓰는 네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은 액세서리 세척과 천연 세정제로 활용하기
의외지만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는 세척제로도 쓸 수 있다. 특히 은반지나 목걸이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변색된 액세서리를 관리할 때 유용하다. 끓인 우유에 은 제품을 10~15분 정도 담가둔 뒤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주면, 묵은 산화층이 사라지면서 본래의 윤기가 되살아난다. 이는 우유 안에 포함된 유당과 미산성 성분이 금속 표면을 부드럽게 분해해주는 작용 덕분이다.
화학 세정제 없이도 효과가 좋아 민감한 소재의 제품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이 방법은 비용도 들지 않고, 사용한 우유는 식물 비료나 배수구 청소용으로도 이어 쓸 수 있다.
2. 플레인 요거트로 재탄생시키는 방법
요거트는 상한 우유의 대표적인 재활용 방법 중 하나다. 곰팡이만 없다면, 산미가 올라온 상태에서도 자연 발효 과정을 통해 요거트로 만들 수 있다. 우유를 40℃ 정도로 데운 후 무첨가 요거트를 2큰술 넣고 따뜻한 곳에 6~8시간 방치하면 된다. 완성된 후에는 냉장고에서 하루 이상 숙성시켜야 산뜻한 질감과 부드러운 맛이 살아난다.
첨가물이 없는 홈메이드 요거트는 유산균도 풍부하고 소화도 잘 된다. 설탕이나 꿀, 과일 등을 섞어 먹으면 건강 간식으로도 훌륭하다. 시중 요거트보다 깔끔하고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어 만족도도 높다.
3. 리코타 치즈나 크림 소스로 다시 쓰기
상한 우유는 열을 가해 조리하면 맛과 질감이 다시 살아난다. 그 대표적인 활용이 리코타 치즈 만들기다. 우유에 식초나 레몬즙을 넣고 끓이면 단백질과 수분이 분리되면서 응고 현상이 일어난다. 여기서 생긴 고형물을 천에 걸러내면 부드러운 리코타 치즈가 완성된다.
샐러드, 샌드위치, 파스타에 활용하면 고소하고 담백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우유를 크림소스로 조리하면 파스타나 수프의 베이스로도 활용 가능하다. 살짝 시어진 우유일수록 풍미가 진해지므로, 요리에 감칠맛을 더해주는 숨은 비법으로도 추천할 만하다.
4. 피부에 양보하는 천연 팩과 수제 비누
우유 속 단백질과 비타민은 피부 보습에 효과가 좋다.그래서 상한 우유는 외용으로도 충분히 쓸 수 있다. 간단하게 꿀, 오트밀, 올리브오일과 섞어 팩을 만들면 피부에 영양과 수분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다.
또는 베이킹소다와 코코넛 오일을 더해 수제 비누로 만들어 쓰면 천연 클렌징 효과를 볼 수 있다. 피부가 민감한 사람도 자극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아이들도 안심하고 쓸 수 있다. 조금 상한 우유가 피부에 활용될 줄 몰랐던 사람이라면, 한번 써보면 그 보습력을 체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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