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맥경화는 혈관이 서서히 좁아지면서 생기는 병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이를 단순한 노화로 오해하거나 무시한 채 넘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특별히 심한 증상이 없다고 방심했다가 심장마비나 뇌졸중 같은 중대한 합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문제는 이 병이 일정 수준까지 진행되기 전까지는 대부분 자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은 아주 미세한 신호들을 통해 위험을 알린다.이번엔 평소 놓치기 쉬운 동맥경화 초기 증상 4가지를 정확히 짚어본다.

1. 이유 없이 턱이나 어깨에 묵직한 통증이 자주 느껴질 때
보통 가슴 통증은 심장 문제의 전형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하지만, 동맥경화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위에서 이상 신호를 보낼 수 있다. 턱 밑이 뻐근하거나 무거운 느낌이 들고, 어깨까지 찌릿한 통증이 퍼질 경우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혈관이 점차 좁아지면 혈류가 일정하지 않아져서 신경과 근육이 비정상적인 자극을 받게 되고, 이는 몸의 말단부나 예상 밖의 부위에서 먼저 느껴진다.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나 심리적 긴장이 심한 날 이런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나 근육 문제로 넘기면 안 된다.

2.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고, 잠깐의 언어장애가 올 때
시야가 갑자기 흐릿해지거나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고, 말을 하려는데 단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말이 꼬이는 경험을 한 적 있다면, 일시적인 뇌 허혈 증상일 수 있다. 동맥경화가 뇌혈관에 영향을 줄 경우 산소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뇌 기능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것이다.
보통 이런 현상은 몇 초에서 수분 이내로 사라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이 시점이 바로 위험의 경고 신호다. 단 한 번의 증상이라도 있었다면 조기 검사를 받아야 하고, 자칫 방치하면 뇌졸중으로 직행할 수 있다.

3. 손끝이나 발끝이 항상 차고 감각이 둔해졌다면
말초 혈관이 좁아질 경우 가장 먼저 이상 반응이 오는 곳이 손끝과 발끝이다. 이 부위는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혈류가 감소하면 바로 온도 변화나 감각 이상으로 나타난다. 특히 겨울철이 아님에도 손발이 유독 차거나, 감각이 무디고 저릿한 느낌이 반복될 경우 이는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를 넘어 혈관 기능 저하를 시사한다.
심하면 피부색이 푸르스름하게 변하거나, 약간의 움직임에도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등 복합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동맥경화가 꽤 진행된 상태에서 보이는 전형적 징후일 수 있다.

4. 계단 오를 때 유독 다리가 뻐근하고 통증이 생긴다면
활동할 때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통증이 느껴지는데, 쉬면 바로 괜찮아지는 경험을 했다면 이는 ‘간헐적 파행’일 수 있다. 동맥경화가 다리 혈관에 진행되면 걸을 때 필요한 산소와 혈류가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통증이 발생한다. 하지만 잠시 쉬면 통증이 사라져 환자들이 단순히 체력 문제로 오해하기 쉽다.
더욱 문제는 통증을 피하려고 활동량을 줄이다 보면 혈관 상태는 더 악화되기 쉽다는 점이다. 이는 걷는 거리 자체가 줄어들고, 이후 계단이나 오르막도 오르기 힘든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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