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정말 하루하루가 쉴 틈 없이 지나가더라구요. 일은 줄지를 않고, 시간은 자꾸만 빨라지는 느낌이랄까요. 그런 하루를 버텨낸 저에게, 퇴근길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오늘 저녁 뭐 먹지?”에요. 근데 그냥 밥이 아니고, 오늘 같은 날엔 뭔가 얼큰하고 뜨끈하고, 거기에 소주 한잔 탁! 곁들이기 좋은 그런 메뉴가 땡기더라구요.
특히나 평소처럼 직장 동료랑 슬쩍 저녁 한 끼 겸 가볍게 한잔할 만한 데가 어디 없을까 싶어서, ‘부개맛집’ 쪽으로 검색을 돌리다가 딱 눈에 띄는 메뉴가 있었어요. 해물찜, 그리고 아구찜. 매콤하면서도 해산물의 시원한 국물 맛이 밥도 술도 술술 넘어가게 해주는 그 찜요리요. 이게 은근 남자들 입맛 딱 저격하는 메뉴잖아요.
요즘은 회식도 예전처럼 무겁게 안 하다 보니까, 두세 명이서 간단히 소맥 몇 잔에 해물찜 같은 걸 딱 놓고 먹는 걸 선호하는 편인데, 그런 의미에서 해물찜이야말로 **‘소주가 절로 당기는 찐 술안주’**가 아닐까 싶어요. 아구찜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이번엔 부개역 근처에서 해물찜이랑 아구찜을 제대로 하는 집을 한번 찾아보자 하고 발품(?) 좀 팔았는데요, 결국 딱 괜찮은 데를 발견했어요. 물론 맛집이라는 건 취향 타는 부분도 있지만, 이 집은 술안주와 식사 메뉴 사이 어딘가를 절묘하게 채워주는 느낌이더라구요.
일단 해물찜 하나만 시켜도, 그 안에 있는 문어, 오징어, 낙지, 새우, 꽃게, 미더덕 같은 해산물들이 아주 푸짐하게 들어있어서 술안주로도 좋고, 밥 반찬으로도 손색이 없고, 그야말로 찐 구성. 그리고 밑반찬도 하나같이 정갈하고 자극적이지 않아서 같이 먹기 딱 좋았어요.
특히 요즘같이 기운이 처지고 입맛도 없을 때는, 이런 얼큰하고 양념이 살아있는 해물찜이 진짜 땡기잖아요. 살짝 땀 흘릴 만큼 매콤한데, 그렇다고 막 입이 아플 정도로 맵진 않아서 술 마시는 사람도, 밥 먹는 사람도 만족할 수 있는 정도의 간. 그리고 중요한 건, 해물찜 먹고 나서 볶음밥까지 싹 해먹으면 완전 마무리 끝판왕이라는 거죠.
거기에 부가 메뉴도 많더라구요. 아구수육이라든지, 간장게장, 해물탕, 조개찜, 그리고 굴전 같은 메뉴도 있어서 단체 회식이나 가족 모임으로 와도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는 점도 꽤 매력적이었어요.
무엇보다 제가 좋았던 건 적당히 시끌벅적한 분위기. 퇴근하고 왔을 때 너무 조용하면 오히려 어색할 때도 있잖아요. 그런데 여기선 옆 테이블에서 나오는 웃음소리, 고개 끄덕이며 소주잔 부딪히는 소리 같은 게 오히려 하루의 스트레스를 좀 날려주는 느낌이었어요.
딱! “오늘 하루 수고 많았다”는 소주 한잔의 위로를 해줄 수 있는 그런 곳이랄까요. 그러니 부개 쪽에서 저녁 메뉴 고민 중이라면, 특히 30대 이상 직장인 남성분들이라면 이 집 해물찜, 아구찜은 진짜 한 번쯤 드셔보셔도 좋겠다 싶어요.
김사부아구찜 본점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흥로360번길 13 1층
업체명 : 김사부 아구찜 본점
연락처 : 0507-1363-1028
영업시간 : 10:00 ~ 22:00
ㅂ
그렇게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해물찜을 시켰는데, 진심 놀랐어요.
와, 이건 진짜 푸짐하다 못해 쏟아지겠더라구요.
해물찜이라고 해서 적당히 몇 가지 해산물만 들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에요. 철판 위에 문어 다리는 큼직하게 뙇, 그 옆으론 낙지, 새우, 오징어, 미더덕, 꽃게까지 고루고루 담겨 있고, 진짜 해물집합소가 따로 없었어요.
여기 김사부 아구찜, 이름에서부터 느껴지긴 했지만 실제로 와보니까 부개맛집으로 해물찜, 아구찜 전문점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더라구요. 찜 자체가 그 흔한 ‘국물 생겨서 질척해지는’ 스타일이 아니라, 양념이 꾸덕꾸덕하게 배어 있는 타입이었는데요, 그게 또 술안주로 진짜 끝내줘요.
매콤하면서도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간이 알맞게 스며들어서 그냥 해물 하나 집어 먹는 족족 “어우, 이건 술 부른다…” 하는 느낌이었달까요? 낙지랑 오징어는 탱탱하고, 새우는 껍질 까자마자 양념이 촥 묻어 있고, 문어 다리도 질기지 않게 잘 삶아져서 씹는 맛이 살아 있었어요.
게다가 여기는 해물찜만 나오는 게 아니라, 같은 철판에 보쌈도 같이 올려서 나와요.
보쌈 + 해물의 조합이라니, 이거 반칙 아닌가요?
매콤한 해물찜 먹다가 담백하고 기름기 적당한 보쌈 한 점 올려 먹으면 입안에서 완전 밸런스가 잡히더라구요. 이 조합은 진짜 소주 각이에요. 옆에 친구가 “이건 집에 싸들고 가고 싶다” 할 정도로 마음에 들었대요.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감동은 밑반찬 구성에서 절정에 달했죠.
일단 간장게장을 밑반찬으로 주는 데서 끝났어요. 소자 정도 찜 시켜도 그냥 내어주더라구요. “이건 그냥 깔아드립니다~” 하는 느낌이랄까? 양념게장도 아니고 간장게장인데도 살이 통통하게 올라 있어서 숟가락으로 쓱싹 긁어먹으면 그것만으로도 밥 한 공기 뚝딱 가능했어요.
다른 밑반찬도 하나같이 기본을 탄탄하게 챙긴 느낌이라 좋았어요.
단무지무침부터 미역줄기볶음, 무말랭이, 멸치볶음까지 다 맛있었고, 그중에 콩나물무침은 해물찜 양념에 비벼 먹기 딱인 스타일이었어요. 찜 기다리는 동안 밑반찬 몇 번이고 리필해서 먹었을 정도로 퀄리티가 좋아서 “밥이 모자라네…” 소리가 절로 나왔답니다.
전체적으로 ‘해물찜 하나 시켜놓고 이것저것 같이 먹는 재미’가 확실한 곳이었어요. 그냥 해물찜만 놓고 보면 아쉬울 수도 있는데, 보쌈까지 같이 나오고, 간장게장에 밑반찬까지 풍성하게 깔리니까 진짜 제대로 한 상 받은 느낌이었죠.
정말 퇴근길에 소주 한 잔 생각날 때, 배도 채우고 속도 풀고 싶은 날엔 이런 곳만 한 데가 없지 않을까 싶어요. 여긴 그냥 찜집이 아니고, ‘찜상차림 전문 술상집’이라고 불러야 할 판이에요. 다음엔 아구찜도 도전해보려고요. 메뉴 하나하나 다 맛볼 예정입니다 🙂
댓글0